⟪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을 읽고,
내가 걱정할까 봐 더 씩씩한 척하는 딸아.
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울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야 맘껏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무언가를 할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_ p.34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책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를 읽고,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요약한 내용과 후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영상이나 글을 집중해서 봐주세요!
▶︎ 영상으로 시청하기
- https://youtu.be/qhnV4arPIi4
지선 씨는 스물아홉 살에 결혼했지만, 서른다섯 살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선 씨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선 씨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빠에게서 벗어나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만나자마자 결혼을 결심했죠.
하지만 지금은, 남편에게서도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지선 씨에게 결혼이란,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불행한 인생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무뚝뚝하고 사무적인 사람이었죠. 마치 집에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 남편에게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는 어려웠죠.
우리는 누군가와 결혼을 생각할 때 경제적인 조건이 얼마나 맞는지를 수도 없이 생각해요. 경제적으로 든든한 사람과 결혼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우리는 종종 정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도 해요. '그저 마음만 맞으면 행복하겠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니 당연히 결혼해서도 잘해주겠지'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달라요.
남녀 간의 정서적인 문제도 경제적인 문제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에요. 연애 초기의 뜨거웠던 사랑이 자연스레 식어갈 때면 그 빈자리는 두 사람만의 재미와 의미로 새롭게 채워나가야 하죠.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
제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반드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연애하면서 자주 보는 것과 부부로 함께 살아가는 것은 꽤나 다른 문제예요.
결혼하고 함께 살아가다 보면 서로 더 많이 부딪힐 수밖에 없죠. 수십 년 동안의 각자의 삶이 있으니 부딪히는 건 당연해요.
이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피하거나.
2. 대화로 풀거나.
연애 상대가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연인과 다툴 때 서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말이죠.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이라는 정신의학 용어가 있습니다.
당장 내일이 시험이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공부가 아닌 책상 정리를 하고 있거나, 핸드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낸 경험은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이런 망설임은 선택이나 과제를 앞두고 두려움과 부담감이 클 때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완벽주의자'예요.
완벽주의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흠을 용인하지 못해요. 그래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흘러넘치지만 정작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리죠.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주어진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해요.
물론, 잘하려는 욕심은 나쁜 게 아니에요.
완벽주의가 지나쳐 끊임없이 자신을 힘들 게 만드는 것이 문제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가로막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무작정 일을 미루게 만들죠.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을 보며 이렇게 말하곤 해요.
'저 사람은 나랑 다른 사람이야.'
'저 사람은 재능을 타고났어.'
'저 사람은 운이 정말 좋았어.'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공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좌절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며 좌절이란 별게 아님을 깨닫게 되죠.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딸아, 아무것도 안 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보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_ p.142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휴학한 은희 씨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한 친구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자기보다 못 살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지금은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고,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은희 씨는 어두운 곳에서 최저 시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친구는 청춘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대 중반이면 20대 초반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이렇다 할 차이가 없어서 우울한 상태였습니다.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인생,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인생보다 은희 씨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친구와의 비교였습니다.
우리는 불안을 느끼는 순간 근육이 긴장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누구나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합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안은 인간을 마비시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은희 씨가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현재를 비교했을 때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 있는지를 찾았다면 불안을 조금은 덜 느끼지 않았을까요?
요즘은 SNS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인간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SNS에서 멀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히려, SNS에서 멀어지면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 나와 정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안이 찾아왔을 때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한다.
'왜 남들은 모두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불안한 거지?'라고 생각하며 위축될 필요도 없다.
지나친 병적 불안만 아니라면 불안은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시그널일 수 있다.
_ p.243
지금까지 책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에 담긴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를 요약하고, 제 의견을 조금 보태서 들려드렸는데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독자층을 온전히 여성분들에게 맞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인 제가 읽기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여서 남자분들이 읽기에도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정신과 전문의인 어머니가 진심으로 딸을 생각해서 쓴 편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서, 고민이 많은 청년들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쓰인 책이라 심리학적으로 아주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심리학에 전혀 지식이 없는 분들도 쉽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위로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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