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3색볼펜 활용법
책은 깨끗하게 읽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지저분하게 읽는 것이 맞을까?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겠지만, 책에 밑줄을 긋고 낙서를 하고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을 접는 등 지저분하게 읽는 사람이 있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렇게 지저분하게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하게 읽는 법에 대해 궁금하게 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 중에 오늘은 사이토 다카시의 책읽기를 소개하려 한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등의 책을 썼다. 교수이자 작가인 그는 책을 많이 읽기로 소문나 있고, 책도 많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부터 그의 책읽기를 들여다보자.
(아래 내용은 <3색볼펜 읽기 공부법>에 나온 내용을 정리&요약한 것입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법은 3색 볼펜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3색이란, 빨간색·파란색·초록색 이 세 가지 색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색의 펜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각 색에 해당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 빨간색 : 객관적으로 '가장'중요한 곳.
- 파란색 :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
- 초록색 : 주관적으로 중요한 곳.
빨간색으로 줄을 긋는 부분은 누가 보더라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이다. 빨간색 줄만 읽더라도 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어야 한다.
파란색으로 줄을 긋는 부분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밑줄을 많이 그어도 상관이 없다. 나중에 파란색 줄과 빨간색 줄만 다 읽어도 책의 핵심은 물론 줄거리까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여야 한다.
초록색으로 줄을 긋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책의 핵심이나 줄거리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이라든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 된다.
3색 볼펜을 활용하여 책읽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짧고 재미있는 소설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원래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이라면 밑줄 긋기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쉬운 소설이 좋다고 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소설뿐만이 아니라 가볍고 쉬운 책이라면 어떤 책도 괜찮을 것 같다.
처음에 깨끗한 책에 밑줄을 긋기가 부담되면 초록색 펜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는 용도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초록색으로 줄을 긋는 경우에는 중요도에 따른 것이 아니므로 편하게 그을 수 있다. 그러면서 점차 중요한 부분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시중에는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이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초록색이 모두 있는 펜을 사용하여 밑줄을 그으면 된다. 책읽기는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는데, 3색볼펜을 사용해 딸깍거리며 펜을 바꿔 책을 읽으면 뇌에 자극을 주게 된다. 단, 도서관에서는 시끄럽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독서모임에 나가 같은 책을 읽고, 각자 밑줄 그은 부분을 발표하면 된다. 밑줄 그은 부분을 발표하며 나와 다른 사람이 밑줄 그은 부분이 동일할 때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과정은 혼자 책을 읽었을 때는 알아차리지 못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책읽기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은 '나만의 책'으로 만드는 일이다. 빌려 읽거나 줄을 치지 않고 깨끗하게 읽으면 책을 내 속에 새길 기회가 사라진다.' _ p.95
지금까지 사이토 다카시의 3색볼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이 방법이 책읽기의 정답은 아니다. 여전히 깨끗하게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자신만의 밑줄 긋기 방법이 있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독서법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독서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저자의 밑줄 긋기 방법이 마음에 든다면 그대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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