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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May 17. 2016

<마당을 나온 암탉>

다름을 인정하는 데는 사랑이 필요하다

"다른 암탉처럼 살았다면, 그랬다면 사는 게 쓸쓸하고 지겹지 않았을걸. 이제는 모르겠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_ p.58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면, 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다. 동화라는 말은 원래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쓰인 글이다. 


 요즘 들어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게 성인이 되면 어른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른도 가슴 한켠에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남아있다. 따뜻하게 달래 줘야 하는 어린이처럼 말이다.


 책의 주인공은 '잎싹'이라는 난종용 암탉이다. 알을 낳기 위해 기르는 암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달걀은 이런 암탉에서 난 것이라 보면 된다. 잎싹은 갑갑한 닭장에서 벗어나 마당으로 나가는 꿈을 꾼다. 마음껏 돌아다니며 알을 낳아 품어서 자신의 자식을 키우는 삶을 매일 상상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잎싹은 제대로 된 알을 낳지 못하게 된다. 이를 본 양계장 주인은 잎싹을 내다 버리기로 마음먹는다. 병든 닭과 죽은 닭들과 함께 구덩이에 버려지는 잎싹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그 이후로 마음껏 돌아다니며 살다 수풀에서 주인이 없는 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주인 모를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만다. 꿈에 그리던 삶이었지만 알에서 부화한 아이와 다른 삶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다름은 사랑으로


 잎싹이 품었던 알에서는 닭이 아닌 다른 동물이 부화하게 된다. 새끼의 머리가 초록색이라 '초록머리'라고 이름을 붙인 잎싹은 진짜 자신의 자식이 아님에도 어미처럼 행동을 한다. 본인과 다른 모습의 초록머리를 사랑으로 감싼다.


 초록머리와 잎싹은 결국 다른 동물이기에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잎싹은 항상 초록머리 주위를 지켰고, 초록머리가 힘들어 돌아올 때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라며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다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봐.' _ p.172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산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길을 간다고 손가락질 할 필요도 없다. 각자 자신만의 길이 있으니 내 삶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삶은 사랑의 눈으로 이해를 해주면 된다. 같은 사람이라고 같은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우었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마당을 나온 암탉> 리뷰 전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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