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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Aug 02. 2016

즐거운 인생을 찾아서

인생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얼마 전 브런치에 '삶의 열정 되살리기'라는 글을 올렸다. 감사하게도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어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글의 끝부분에 고민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라는 말을 덧붙였다. 글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몇 분께서 고민을 댓글로 남겨주셨다.


 그중에 한 분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저의 고민은 꾸준하게 살아지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디에도 발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호흡을 길게 못하는 육체적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하지 못하는 질병은 없지만, 무슨 일이라도 주어진 만큼, 그 이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빨리 질려버리나봐요.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누구도 도와주지않을 정도로 이직을 하고, 능력도 없고, 가진 것없이 잃어버린 것은 많은 사람, 여자입니다. 나이도 중년인데, 생각해보고 답을 주실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방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면 답을 달아주세요.


 이 고민을 이야기하시면서 중년의 고민을 젊은 사람의 시각으로 봐달라고 하셨다. 사실 그 나이대의 고민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나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현명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다 보면 비슷한 상황들을 마주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직 중년까지는 시간이 꽤나 남은 나이기에 내 경험을 말씀드리기보다는 내 주위에 계신 분들이나 책을 읽으며 만난 분들을 떠올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만 인생이 힘든 건 아니다


 간혹 내 인생만 너무 슬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험에서 항상 낙방하고, 연애는 실패하고, 취업도 잘 안 되고, 승진이나 이직도 쉽지 않은 등 하는 일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그 사람만의 고민이 아니다.


 나이에 비해 꽤나 많은 고민상담을 해봤지만, 사람들이 하는 고민은 대게 그 내용이 비슷했다. 어릴 땐 시험이 걱정이고, 성인이 되면 취업이 고민이고, 취업하면 결혼이 고민, 진로 고민, 육아고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 등 나 혼자 힘든 것 같지만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다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가짓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또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된다. 그런데 내 삶이 남들과 다른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경우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옆사람이 좋은 기업에 취직하면 나도 좋은 기업에 취직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기 시작하면 괜히 결혼에 압박을 느끼고, 직장동료들이 승진을 하거나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면 또다시 불안감이 엄습한다.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한다.


 각자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듯 나 스스로도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올까?


 인생의 즐거움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살아지는 대로 살고, 살아야 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은 결국 나이가 들면서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 인생은 왜 재미가 없을까?',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았나?' 등의 다양한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즐거움은 젊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즐거움은 '배움'에서 오는 것이다. 아직은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아 괜찮은 답이 될지는 모르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종종 찾아오는 동생들에게 항상 건네는 말이 있다. "재밌게 살고 있어?" 이 물음에 환하게 웃으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에게는 항상 배움이 있었다. 배움이란 앉아서 공부하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노력하고 즐기는 이들의 얼굴 표정은 항상 밝았다.


 젊은 사람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내 나이에 비해 꽤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종종 만나 뵙곤 한다. 외부활동으로 친해지게 된 분도 계시고, SNS를 통해 인연이 닿아 실제 만남까지 이어진 분도 계시다. 그런 분들을 만나 뵈면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주신다.


 밝은 기운이 넘치는 젊은 사람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모습은 바로 무언가 끊임없이 배운다는 점이다. 대게 젊은 사람들만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스터디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연세가 조금 있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우시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분들이 계신다.



인생에서 꿈은
하나뿐이 아니다


 수십 년을 한 분야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나 예전분들이 그러시다. 그런 분들이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혀를 끌끌 차시며 "요즘 젊은이들은 무언가 하나를 진득하니 하지 못한다"라고 하시는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대 간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은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일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퇴직이 빨라지고 노후준비가 어려운 사회인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또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금껏 수년 혹은 수십 년간 했던 일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다 보면 취향이 바뀌기도 하고, 가치관이 바뀌기도 한다. 또는 하고 싶은 일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하나의 일만 즐겁게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있고, 본인의 취향을 따라 직업을 여러 번 바꾸는 사람도 있다.


 젊을수록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 도전과 경험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져 새로운 도전이나 배움을 하기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본인의 역량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배우는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나는 오늘이 기대되고 내일이 기대된다. 또 내년이 기대된다. 오늘 열심히 배운 만큼 내일이 달라지고, 그런 오늘과 내일들이 모여 일 년이 지날 때마다 부쩍 성장해감을 느끼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


 즐거운 인생이란,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즐겁고 또 미래는 더욱 즐거울 것이라고 믿는 기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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