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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븐제이 Nov 02. 2023

인연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 주신 분은 다름 아닌 전 직장에서부터 새로이 오픈한 매장까지 일부러 찾아주시는 고객님이셨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지방으로 발령받는 바람에 내려와 있어요. 머리를 잘랐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떻게 하나 하던 찰나에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 한 번 드려봤어요. 올라가면 한 번 들리겠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안부를 물어주고 기꺼이 찾아준다는 말이 이렇게 따뜻하다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살면서 수많은 우연한 만남 중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 또한 마찬가지로 우연히 알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해 주시는 분들 중 길게는 10년 넘은 고객님들이 많다.

참 뜻깊고 귀한 만남들이다.


전화 한 통에서 여기저기 방황하고 돌고 돌아봤지만 결국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어디 가지 말고 오래 있어달라는 신호 같았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나 또한 부디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 찾아오실 수 있도록 그곳에 오래 남아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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