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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븐제이 Nov 21. 2023

달콤 짭조름한 마가리타에 빠지다

크라비에 도착하니 얼추 호텔 체크인 시간과 딱 들어맞았다.

호텔까지 픽업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팀들과 셰어 해서 여기저기 다 들리면서 데려다주는 것이 아닌가. 운전은 또 얼마나 험하고 빠르던지 베스트 드라이버가 아니라 패스트 드라이버였다. 덕분에 우린 예상시간보다 더 빠르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캐리어를 다 내리고 픽업기사와 인사까지 마친 뒤 여기서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겼다.

갑자기 기사가 뛰어오더니 건넨 것은 다름 아닌 친구 D가 맡기로 했던 공금이 든 지갑.

헉!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호텔에서 결제할 현금이 잔뜩 들어있었는데 바로 우리에게 갖다주었다.

이로 인해 크라비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감사한 순간이었다.


우리의 3박4일을 책임지는 숙소는 'Panan Krabi Resort'

입구에 문이 없어 체크인 하는 공간은 시야가 확 트이도록 넓고 층고도 높았다.

바닥은 여기가 멕시코인지 크라비인지 헷갈릴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는 패턴의 모양으로 

흑과 백의 타일이 교차로 이루어져있었다. 거기에 플랜테리어를 더해 따뜻함이 느껴졌다.


체크인을 마친 뒤 룸키를 받고 모두가 다 아는 '러브하우스의 따라라라란'을 흥얼거리며 우여곡절 끝에 

안온한 공간에 들어섰다.


호텔 로비
우리가 묵었던 방


분명 조식을 챙겨 먹고 공항에서 콘파이까지 먹었지만 긴 이동의 여파로 배가 무지 고팠다.

짐만 내려두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크라비 맛집으로 향했다.

크라비는 생각보다 작아서 대부분 추천하는 맛집이 비등비등했다.

내가 알아본 곳과 친구 D가 알아본 맛집이 거의 흡사했다.

고민도 하지 않고 첫끼를 먹으러 향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우린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에 진심인 우리.

태닝오일부터 시작해 튜브, 수경, 스노클링 장비, 방수케이스, 아큐아슈즈 등등.

수영 관련 짐 때문에 캐리어의 무게가 엄청났으니 말 다 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엔 수영하면서 즐길 수 있는 풀바가 있었는데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외국 언니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으니 정말 휴가가 시작된 게 실감이 났다. 우리도 슬슬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기분 내자며 칵테일도 주문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물놀이를 하고 나면 배가 금방 꺼지기 마련이다.


끄라비에서의 첫 저녁은 멕시코 음식으로 정했다.

칸쿤을 다녀와본 사람으로써 느끼기에 그곳의 분위기는 정말 멕시코 같았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와 해골 그림, 고깔모양의 모자도 있었다.

뒤이어 우리가 주문한 술과 음식이 나왔다.


이곳에서 먹었던 마가리타의 맛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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