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 겸 두피케어를 받고 너무 좋아하셨던 고객님이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해주고 싶다며
함께 방문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음이 너무 예쁘다는 말을 건넸다.
이내 스스로가 경험하고 느꼈던 순간들을 나눈다는 건 어떤 걸까? 생각했다.
시각적으로 경험한 부분들은 사진이나 묘사를 통해 전달이 가능하지만 마음으로 느끼거나
살면서 체화한 부분들은 설명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나 같은 경우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하게 된 것도 있다.
가치관이나 개념이 잘 정리된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 반가운 게 그러한 이유다.
내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을 누가 알아채기라도 한 듯 글로 풀어낸 책을 만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꽉 채워진다.
나에게 대접해 준다는 느낌을 정확히 알 진 못했다.
그저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차려 먹는 것 정도면 충분했다.
그랬던 내가 제주로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그 당시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때였다.
다시는 지금 하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며 마음을 먹었던 그때, 서귀포시에 있는 미용실을 만났다.
머릿속도 정리할 겸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매일 내가 해왔던 일을 하는 대신 나도 누군가에게 대접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곳은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공간의 분위기와 인테리어, 흘러나오는 음악도, 심지어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선생님의 결 또한 내 취향과 맞았다.
2시간 남짓할 동안 서비스를 받고 돈을 지불했지만 그 이상으로 나에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마치 스스로에게 근사한 대접을 하며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제주에서 돌아와 다시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제일 처음 한 일이 내가 느꼈던 마음을
앞으로 찾아주실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휴식과 편안함'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선물하고 싶었던 한 사람의 행동이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자기 자신을 존중해 주는 일이 곧 스스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