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
갑자기 왔다 사라지는 너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후드득 달리다가 숨 고르며
다닥다닥 장단 맞춰보는
오랜만에 마실 나온 새색시처럼
여기저기 신기한 듯 왔다 갔다
나를 닮은 모습에 웃음이나
함께 장단 맞춰 달려본다
아, 생명의 빛 화살에 맞았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소나기.
빗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갑자기 내렸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본다.
나도 모르게 장난스러운 그 모습에 피식 웃어버린다.
온 세상을 깨끗이 정화하듯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어느새 답답했던 나의 마음도 시원해지고
소나기 덕분에 오랜만에 나를 돌아보고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