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꿈이 크는 나무


자화상

김인옥


개울가에 한 아이가

물에 비친 아이를 바라본다

왠지 낯설어 보이는 모습에

눈썹을 치켜세워보고

애써 미소를 띄워보지만


손사래 쳐 얼굴을 지워보는

눈물 머금은 아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울음소리를 잠식하는 고요한 외로움

벗어나려 진력을 다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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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는 나 자신.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나를 나는 잘 모른다.

지금까지는 나 보다는 가족을, 주변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나보다는 우선시되어야 나의 면이 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 교육을 받아왔던 것 같다.

나보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먼저 위하는 것이 바른 행동이라고...

그래서 정작 돌봐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줘야 할 나 자신을 외면하면서 지내왔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나는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는데도 나는 외로움을 느낀다.

그건 내 안의 영혼이 외롭기 때문이다.

보듬어주고 사랑해줘야 할 나를 잊고 지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기에 나는 더 외롭다.

사람은 고독한 존재.

오늘은 이런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다.

나를 사랑해주고, 위로해줘야 할 날, 지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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