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by 꿈이 크는 나무


첫눈 오는 날


김인옥


첫눈 아이는

늦가을 할배의 호통에 혼쭐나 달아나고

거리에는 초겨울 옅은 햇빛에

가을 잃은 나뭇잎만 살랑거린다


길 잃은 아이의 눈물

처마 밑에서 똑오똑 흘러내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미한 노랫소리


오래 잠들었던 내 안의 그리움 깨워

재회를 기다리며 나는

말없이 다가가 꼭 안아본다


첫눈오는날_첫눈_김인옥_좋은시_감성시_firtst snow.jpg


새벽에 조금씩 흩날리던 첫눈이 운동을 하고 나오니 함박눈이 되어서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내려서 수북이 쌓이더니,

옅은 초겨울 햇빛에 금세 녹아버려 처마 밑에서 똑똑 흘러내고 있었다.

첫눈은 그렇게 강하게 소리 없이 왔다 사라져 갔다.

이런 첫눈을 위로하듯 어디선가 희미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그 노랫소리는 쌔근쌔근 잠들어 있던 내 안의 그리움에 다가와 노크를 했다.

첫눈은 나에겐 그리움이고, 사랑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이런 아름다운 첫눈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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