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의 첫 위기
학교나 직장 같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나도 모르는 나의 관한 소문이 돌 때가 있다. 그 소문의 근원지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거나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가 그냥 미워서 그런 소문들을 만들어서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주변의 시샘으로 여기저기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소리 없는 폭력인 악플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누군가는 그냥 재미 삼아 만들어 전달하는 한 마디로 당하는 상대방은 평생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기도 한다.
고사성어에 타초경사(打草驚蛇)라는 말이 있다. 풀을 휘저어서 뱀을 놀라게 만든다는 뜻으로 별 생각이 한 행동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못에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에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성인(聖人)인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아닌 이상 우리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다. 나도 그렇고 옆에 있는 누군가를 상처 주는 얼굴 없는 사람도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나와 맞지 않다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상처 줄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는 것 같다. 예전에 탈무드에서 험담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참 마음에 와 닿는 명언이다.
'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을 죽이나 험담은 반드시 세명을 해치게 된다.
험담을 하는 장본인과
그것을 제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다.'
' 험담하는 사람은 흉기를 사용해 남을 해치는 것보다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다.
흉기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상대방을 해칠 수 없지만 험담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해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불타고 있는 장작에 물을 끼얹으면 속까지 젖어들어 꺼지지만 험담을 전해 듣고 분노에 차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죄한다 해도 그 마음속의 불을 꺼줄 수 없다. '
' 손가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남의 험담을 듣지 않기 위해서이다.
험담이 들려오면 재빨리 두 귀를 막으라.'
- 탈무드 중에서 -
지금까지 회사 생활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일은 나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가 와전되어서 동기나 선후배를 통해서 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다. 참 황당한 이야기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지금도 소문의 근원지는 짐작만 하고 있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나도 나지만 적게는 5년에서 10년 이상을 같이 믿고 따라온 웃어른에게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생각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성인이라면 말이다. 정말 이런 황당무계한 소문 때문에 한동안 모든 일에 의욕상실이었고, 이때 정말 회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대로 회사를 그만두면 정말 소문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나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서 내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그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난 더 앞으로 전진할 것이고 더 발전해 있을 거라고.
이 일로 나는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조금은 나의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지만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터득했던 사건이었으니까. 남의 말은 정말 3일 간다. 그리고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그런 쓸데없는 말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소문을 만들어서 잘 나가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고자 했겠지만 정작 당하는 당사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문은 정말 소문으로 끝나는 것 같다.
혹시 이런 쓸데없는 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남의 말은 3일 간다. 그런 허황된 말들에 본인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앞을 보고 더 크게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앞으로 즐겁게 살기에도 짧은 인생, 그런 말도 안 되는 풍문으로 나의 인생을 낭비한다면 그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런 허황된 말들에 휩쓸리게 된다면, 그 소문을 만들고 전달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고,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