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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Mar 17. 2020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_ 김수현 작가

책 리뷰


나답게 살아가기? 나는 어떤 어른인가?


오늘 리뷰할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수현 작가의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 살이를 위한 to do list’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이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한 뜨거운 조언과 어른이 처음인 어른들을 위한 위로가 담긴 책이다.


공감 가는 글에 그림이 더해져서 책을 즐겁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어른이 아니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성인이 되고, 어느새 어른이라고 불리게 되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마음은 아직 10대인 것 같은데, 현실은 해야 할 것도 많고, 책임질 것도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른 살이가 힘든 세상! 김수현 작가는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이 참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부조리가 넘쳐났고, 사람들은 불필요할 정도로 서로에게 선을 긋고, 평범한 이들조차 기회가 있으면 차별과 멸시를 즐기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고 한다. 사회에 나와보니 어쩔 수 없이 을이 되어 살아가게 되고,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우리는 발버둥을 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이런 사회에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는 했지만 가끔은 나는 제대로 된 어른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사회적으로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본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어른이라고 모두가 다 어른은 아닌 세상,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에 우리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나의 삶을 존중하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돈 많고 잘 나가는 타인의 SNS를 훔쳐보며 비참해질 필요가 없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SNS 활동을 하고 있지만, 좋은 모습, 내가 타인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SNS다. SNS에서는 모두 잘 놀고, 잘 입고, 잘 먹고, 여행도 자주 가고,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항상 좋지만은 않다. 우울하기도 하고, 슬플 때도 있고, 화도 나고..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감정에 휩싸일 때가 많다.


그래서 작가는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살라고 한다.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할 필요가 없고,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에 굴복하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 받지 말고,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좋은 학생에는 여러 정의가 있고, 잘 사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우리는 각자의 답을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는 오답이 아닌, 각기 다른 답이다.'


‘진짜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오만한 인간이 아닌, 인간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가 완벽하지 않아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척하는 그 오만함을 싫어하는 거라고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서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간다.'

–코리 덴 붐-



우리는 평소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하는 걱정 중에 3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나머지 40% 걱정은 우리들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리 내일 일들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현재 지금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


책에서 작가는 일어나지 않는 일을 앞서 걱정하는 건 전쟁이 일어날까 두려워 땅굴에서 살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장 쓰지 않는 물건을 대량 구매해 놓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대체로 걱정은 비합리적이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에서 촉발이 되는데, 작가는 미래에 대한 엉터리 같은 막장 드라마 각본을 쓰면서, 지금 현재를 망치지 말자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원래 부정적인 생각은 한번 빠져들면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끝이 안 보이게 된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도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되고, 괜한 걱정에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의기소침하게 된다. 그래서 괜히 내 삶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혹시 지금 이런 걱정거리가 있다면 지금 노트를 펴고 한번 적어보자!

공부가 안돼서 걱정이다. 내일 할 일이 많아서 걱정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사를 만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다…

이렇게 걱정을 적다 보면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들이 대부분이다.


공부가 안되면 잠깐 집 앞 공원이라도 산책을 하면서 기분을 전환해보고, 내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걱정이라면 내일 할 일들을 리스트 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출근을 해보자.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사를 만나는 것은 내일 일이니까 푹 자고, 내일 출근해서 만나서 그냥 반갑게 먼저 인사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걱정거리 옆에 지금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X를 하고 넘어가고, 지금 해야 할 걱정이라면 그 걱정에 대해서 계획이나 해결 방법을 쭉 적어보면 정리가 더욱 잘 되고 좋다. 지금 걱정거리로 신경이 쓰이고 잠을 못 이룬다고 이 방법을 한번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김수현 작가는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스펙을 쌓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을 너무 열심히 한 것 같아서 후회가 됐다고 한다. 원래 불안하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주위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불안하고 초조하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래서 나의 삶의 기준과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하게 세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계획만 세우다 지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해 목표가 독서라고 하면 하루에 10페이지 책 읽기라고 작은 계획을 세우는 거다. 그리고 영어공부면 하루에 10분씩 인강 듣기 등,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계획들을 세워서 진행하시는 것을 더욱 효율적이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걱정과 불안은 누구에게나 항상 따라온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자신의 상황에 따라 찾아오는 것이 걱정이다. 오늘부터라도 이런 걱정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보내면 어떨까?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나답게 살아가는 것에서 우리 모두가 다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 관계 때문에 행복해하기도 한다. 내가 행복하면 주변이 행복해 보이듯 내가 당당하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런 생존 경쟁 속에서 우리의 안전은 서로를 밀어낼 때가 아니라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줄 때 얻어지는 것이니 은근한 차별과 밀어내기 경쟁을 중단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 잔인한 헝거게임을 멈추지 않는 한, 다음 차례는 나 자신이 될 거라고...


책에 장시간의 노동과 고용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근로 환경의 개선과 최소한의 삶의 안정성이 없이는 이 실존의 문제는 어떤 위로로도 덮이지 않는다고 한다. 2004년도 주 5일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대다수가 토요일도 출근을 했다. 그런 우리에게 불금이 생긴 건 개인의 치열한 노력도 개인의 강한 의지도 아닌 사회 시스템의 변화였다. 개인의 노력과 의지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문제를 직시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골목상권 붕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대형 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이나 골목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파업에 나선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고, 기울어진 언론의 균형추를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대안 언론에 후원할 수 있고, 부패한 정치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리 없겠지만 그래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에게 투표할 수 있으며, 속물들의 세상을 뒤엎을 수는 없겠지만 보통의 존재인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을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제로 많다.


바닷물이 썩지 않은 이유가 3%의 소금 때문이 듯, 만약 세상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면 우리 각자의 3%의 노력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니 각자의 몫을 하자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유일한 구원자는 외면하지 않는 개인이다. ‘우리는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그러니 너무 절망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성숙한 시민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다.’라고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각 개인이 의식을 가지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대이다. 작가는 ‘냉담한 세상에서 인간성을 일지 않고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부당함과 모욕과 불안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그리고 나와 타인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먹고살기 위해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지겨움이든 불안함이든 견뎌야 한다. 아직 어른이고 싶지 않다 해도 우리의 부모님이 그랬듯 그렇게 어른인 척하면 어른이 된다’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어른이 되어 있다.


우리도 처음부터 어른은 아니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행복감이 높은 이유는 높은 소득이나 복지 시스템의 결과가 아니라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에 있다고 한다.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서로를 존중하고 관심과 신뢰를 가졌으면 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목차1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목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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