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이 크는 나무 Dec 22. 2021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월급루팡 표류기 8화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약 9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고 밝혔고, 11월 3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나토 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월 30일(현지시간) VTB 캐피털이 주관한 투자 포럼 ‘러시아 콜링(Russia Calling)에 참석해 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에 대하여 전면 반박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은 올해 초 우리가 군사훈련을 실시할 때도 나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반박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정부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과 대화하기 위해 브뤼셀에 온 우크라이나의 슈미갈 총리는 EU에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열망이 러시아의 국경 군사력 증강과 유사 공격,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슈미갈 총리는 "(러시아가)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특별한 의도를 보여주는 비밀 자료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배후에 러시아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absolutely)"고 답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 계획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국 간의 갈등 심화는 우연히도 지난 11월 초 독일 에너지 규제당국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하여 건설한 노르트스트림2 송유관 승인 일시 중단을 발표한 이후에 위기의 심각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약 1200㎞ 길이의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으로서 러시아와 독일은 2018년부터 기존의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 옆에 노르트스트림2 건설 공사를 추진해 2021년 9월에 완공했다. 이를 통해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이 한 해 550억㎥로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4분에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공급량의 두 배 수준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독일 정부가 가동을 승인하는 즉시 유럽 가스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독일 규제당국인 송유관 승인 검토를 재고한다는 발표 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10% 이상 폭등했으며, 겨울철이 다가오는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하였을 때 에너지 자격은 더욱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테이퍼링 예고 등으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물가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으며, 물가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에너지 가격이라는 점에서 현 사태는 실제 전쟁 여부와는 상관없이 갈등 자체가 국제물가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현재 러시아는 친서방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여 천연가스를 운송하기를 원하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북해를 통하여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라인을 정상 가동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를 견제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자국의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위하여 노르트스트림2 라인 건설 및 가동을 추진했으나, 우방국인 미국의 반대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발트해 3국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구권 국가들의 반발에 따라 1차적으로 개통을 연기하였으나, 현재 폭증하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를 고려하면 노르트스트림2 라인은 조만간 정상 가동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으로 당장의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은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저전력으로 화석 에너지의 일부 사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깨끗한 화석 에너지는 천연가스이며, 또한 탄소 후 포집 공정을 이용하여 천연가스를 수소를 얻는 경우 블루 수소라고 해서 신재생에너지의 일부로 인정하는 현재의 유럽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더욱더 천연가스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급 불안이 야기한 유가상승은 물가 상승을 일으키고, 에너지 공급의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바아의 힘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반면에 셰일가스 등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이익을 보는 미국 또한 강력한 제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에 중국의 경우에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자국 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급속하게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현재 보이는 외적인 상태를 제외하고 미래의 전망을 고려해 보았을 때 서방 세력의 최대의 경쟁 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 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http://naver.me/IGuT3R9u


매거진의 이전글 글래스고 기후협약과 석탄발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