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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Jun 12. 2022

안녕! 안녕! 하는 동안


안녕! 안녕! 하는 동안


                                                 서정혜



네거리에서 우리는 팔짱을 풀었다 

나는 광화문으로 

그는 명동쪽으로 


안녕! 안녕! 

가로등을 켜기 시작하는 거리는 

생기가 흘러넘친다


그는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나는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동안은 깊고 푸른 바다였다

멀어져 가는 그와 나 사이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를 엿듣는다 


팔짱을 끼고 푸는 동안 

모래톱 쌓여 가듯 

잊지 못할 추억과 그리워하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온 것을 알겠다


이젠 보이지 않는 그의 뒷모습 


안녕! 안녕! 

나 혼자 보내는 손인사가 

허공에 걸리네





https://youtu.be/4eNGZeNwl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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