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러기 떼가 날아간 쪽

by 꿈이 크는 나무
기러기떼가날아간쪽_주원규.jpg



기러기 떼가 날아간 쪽


주원규




기상예보는 때때로 비였는데

하늘은 잘 빚은 청자빛이다


티 하나 없다


기러기 떼가 날아갈 때 잠시 티처럼 보였으나

기러기 떼도 기러기 떼 소리도 사라지자

하늘은 그대로 잘 빚은 청자빛이다


기러기 떼가 날아간 쪽 하늘이

더 높고 푸르다


티 하나 없다


오동꽃 꽃향기가 아련히 풍겨온다


기러기 떼가 날아간 쪽, 그 쪽 하늘 밑일까

눈 맑고 비단결 마음 가진 사람들

모여 사는 곳


봄이 맨 먼저 찾아드는 그곳은!





https://youtu.be/Zb-aZwOu1ck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