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치를 다지는 시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매사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 뭐든 긍정 적으로 보는 사람. 이도 저도 아닌 사람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로 매사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은 항상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다반사. 일을 할 때도 투덜투덜. 같이 근무하는 공간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정말 열심히 일하려는 다른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말 조용히 좀 해줬으면 할 때가 많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누가 무엇을 해줘도 고마움을 모르고 뭐든 당연하게 여기며, 매사에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 회사는 복지 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가족동반 해외여행을 간다. 내가 입사한 초에는 직원들만 갔었는데 10여 년 전부터는 가족동반 여행으로 가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웠을 때도 갔었고, 회사가 좋았을 때도 역시 갔었다. 사장님께서는 직원들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힘들어도 여행을 추진하셨다. 정말 일반인들이 2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형편이 좋아서 갈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온 가족이 함께 다녀오기는 현실상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든 경비를 회사에서 책임져 주는데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장님 원칙이 회사 밖을 나가면 좋은 잠자리와 좋은 음식에 직원들을 최고급 환경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다. 정말 좋은 복지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사에 불만이 많은 직원 몇몇은 이렇게 좋은 여행을 가서도 투털 거린다. 몇 년 전에는 우리 남편이 몇몇 직원들이 모여서 여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듣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그냥 돈으로 주면 좋았을 것을 우리 남편이 참 어이없다 하면서 나에게 와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회사에서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편하게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데,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오려면 경비가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닌데 고맙게 생각해야지, 돈으로 달라는 게 말이 되냐고. 회사에서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가족들이랑 해외여행을 2년에 한 번씩 나갈 수 있겠냐고.
정말 불평불만을 하면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게 상책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컵에 물이 들어있는 상황을 보고 판단은 각기 다르다. '컵에 물이 반이나 있네', '컵에 물이 반밖에 없잖아' 판단은 자기의 몫이다. 매사 불만이 가득한 사람 주위에는 우울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돌아서 같이 있기가 싫어진다.
그러나 반대로 항상 긍정적이고 매사에 밝은 사람 주위에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 사람 주변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좋은 성과를 낸다. 보는 눈은 다 똑같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도 알아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진급도 빠르고 그에 맞는 포상도 받는다. 선택도 자기 몫이고, 판단도 자기 몫이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들도 있다. 이 부류에 가서는 같이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다른 부류에 가서는 그 장단도 맞춰주고 즐겁게 생활하는 이중적인 사람. 내가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큰 상처를 나에게 준 사람들이 이 중립적인 어떻게 보면 이중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다. 내 앞에서는 나에게 열심히 장단을 맞춰주고 같이 호응해주면서 뒤에서는 반대로 험담을 하는 사람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이야기가 돌아서 많은 혼란과 배신감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러려니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가끔씩 그때의 억울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한동안 그 소문을 만들고 공유했던 사람들을 철저하게 업무적으로 대했다. 정말 더 이상 인간적으로 대하고 싶지가 않았다. 나 같이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워킹맘들은 선후배들과 술자리 한번 하기가 참 힘들었다.
출근하면서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퇴근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아와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사적인 술자리는 몇 년 동안 거의 참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 없는 자리에서 자기들보다 좀 더 대우받는다고 생각하는 후배를 그렇게 술자리의 안주 삼아 자기네들끼리 얘기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내 방식대로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람 말은 3일 간다는 말도 있듯이. 거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된다. 그냥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는 다들 지 풀에 꺾여 쓰러질 테니까.
회사는 나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 사회에서 살아가는 생존 법칙. 내가 신경을 쓰지 않고 떳떳한데 무엇이 문제가 되랴. 그래서 그때부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 자기 계발 서적을 열심히 찾아 읽기 시작했다. 혹시나 나의 맘속에 남아있는 불평불만이나 부정적인 사고를 다 없애고 싶었다.
나도 똑같은 사람인지라 투덜대고 불평불만을 한다. 그러나 그런 횟수를 줄이고 싶었고, 나의 감정을 낭비하면서까지 그런 말들을 담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내가 인지하고 있으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힘들고 지쳐서 괜히 투정 부리고 싶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싶구나. 이렇게 나의 마음을 조용히 바라봐 주고 인정해주면 이런 어두운 감정도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출근하면 좋은 글귀나 희망의 메시지를 접하게 되면 우리 남편에게도 문자를 보내 서로 위로하면서 그 시절을 버텼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내가 당당하면 된 것이다. 이 마음은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냥 심심풀이로 만들어 내는 말로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게 되고 힘들어한다. 나는 살면서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한다.
친구들과의 관계나 가족들 간의 관계에서도 말 한마디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다. 나의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한 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본인이 그 입장이 되어서 당해봐야 내가 왜 미처 몰랐을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봤으면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텐데. 후회하면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웃으면서 주변과 행복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