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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Aug 17. 2016

회사의 성장이 나의 성장

새로운 꿈을 갖자


내가 회사를 알아볼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회사의 히스토리였다. 1987년도에 창업한 우리 회사는 내가 입사할 때 13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였다.

통신 선로 쪽에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을 것 같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 회사였다. 내가 입사할 때의 회사의 나이만큼 나도 우리 회사에 15년째 근무하고 있다. 회사의 연륜이 나의 연륜이 된 것이다.


지금도 이것은 진행 중이다.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던 15년의 시간. 우리 회사는 사장님의 선견지명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성장 발전해 왔다. 강남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4층짜리 사옥도 가지고 있고, 그동안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동 관련 선로자재를 시작으로 지금은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FTTH(Fiber to the home) 관련 광통신 관련 자재와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연륜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세계의 통신 흐름도 어느새 동에서 광으로 변화하였다.



나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통신 시장을 겪으면서 단단해져 왔고, 우리 회사도 온갖 사회적 풍파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나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고 서로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이 자리에 서 있다.


우리 회사의 장점이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것이다.

20년 이상, 15년 이상, 10년 이상.. 우리는 회사에 근무한 지 10년이 안됐으면 얘기도 하지 말라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이것이 지금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다. 장기근속자가 많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존에 본인이 처리해오던 업무 처리방식이 있어서 후배가 들어오면 본인의 방식을 강요하게 된다. 다양한 방식을 받아들이고 후배들의 새로운 의견도 같이 검토하면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나도 후배들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갓 들어온 신입사원들과 10년 이상 차이 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문제점들이 쌓이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간극의 격차를 줄여야 앞으로 회사도 롱런할 것이고 새로 합류하게 된 직원들도 선배들의 경력은 이해해주면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비난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니까.

각자 다른 다양성을 존중해줘야 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나도 지금까지 서툴고 부족해서 실수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시간들도 많았다. 이제는 나의 머릿속에도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어서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지 않는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처리 방법을 생각한다. 문제의 경중을 따져서 움직이고 보고하고 처리한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30년 가까이 유지하면서 가기가 힘든 것 같다. 국내외의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 때문에 휘정거리는 회사들도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통신 관련 회사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번 판단을 잘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기도 한다. 그만큼 경영자의 판단과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임직원들이 다 같이 노력하고 소통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능력 있는 경영자가 있다고 해도 그 뒤를 서포트해주는 직원들이 문제가 있다면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되기 마련이다. 서로 상부상조를 해야 그것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경영자는 직원들을 존중해줘야 하고 직원들은 경영자를 믿고 가야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회사도 나도 잘 이겨내 왔다. 나도 이제는 새로운 경영체계를 이해하고 순응해야 하는데 요즘은 이것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사장님의 경영체계에서 일해온 내가 이제 새로운 경영자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요즘 갈등 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 다가오는 변화에 내가 어떻게 적응하고 마주서야 할지.


그리고 여기까지 잘 견뎌온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힘껏 안아주고 싶다.

잘 해왔구나.

힘들었는데 잘 견뎠구나.

앞으로도 힘내렴.

어떤 시대가 너를 기다릴지 몰라.

새로운 미래가 설레지 않니??

어떤 변화가 너를 기다릴지 기대해봐.

오늘도 설렘반 기대반으로 다가 올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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