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을 산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생 같이 갈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내 성격이 무난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친구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잘 어울려 왔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 10여 년 전에 10년 지기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잠깐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와의 사소한 감정싸움이었다. 싸움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여자 아이들끼리의 감정 다툼이었다. 그 당시를 되돌아 보면 어떤 상황에 관해 친구와 나의 관점의 차이에서 생긴 오해였다.
내 성격이 원래 천방지축이라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에 친구는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꿍해 있는 친구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서로에게 몇개월간 소원해 있었다.
지금이야 나이를 먹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 당시에 친구에게는 상처였던 것 같다. 나의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친구와의 작은 다툼이었다. 그때는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그만큼 서운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서로 자기 마음을 먼저 이해해주기를 바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를 원했다.
살면서 친구라는 존재만큼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없을 것이다. 가족 다음으로 나에게 큰 위안과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가장 힘들 때도 생각나고, 가장 기쁠 때 그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은 사람도 친구이다.
지금이야 다들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무슨 행사가 있어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학창 시절을 함께 지내온 추억이 있어서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고 즐겁다. 가장 순수했을 때 꿈을 공유했던 친구들이라서 더 소중한 것 같다.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과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1년에 한 번씩 엠티를 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에 간다. 만난 지 20년이 넘은 친구들이다. 우리들이 만난 지 20주년을 기념하여 파티를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너무 오래된 친구들이라서 만나면 얼굴만 봐도 좋다. 가끔 만나면 학창 시절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같은 세월과 추억을 공유해 온 친구들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연락은 자주 못 해도 오랜만에 수화기를 들어도 어제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속상할 때 아무 때나 전화해서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너무 힘이 들 때 이유도 묻지 않고 내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아이들 키워 놓고 나이 들면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같이 여행이나 다니자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나에게 친구란 이런 존재이다.
그냥 있는 것 자체로 위안이 되고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 지는 존재. 그리고 나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
친구는 있는 그 자체로 그냥 좋다. 갑자기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진다. 보고싶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