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고 해도 어떻게 입 밖으로 나오냐에 따라 사람의 기분과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내가 말한 의도대로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나의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친구들끼리 대화중에도 종종 한 친구로부터 여럿이 같이 들었는데도 유독 그 말뜻을 잘못 이해해서 기분 상해하는 친구가 있다. 말에 뼈가 있어서 그것을 오해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무것도 아닌 말에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대화중에 기분이 상했다면 꿍하고 있지 말고 그 자리에서 풀기를 바란다. 그 자리에서 해결하지 않고 집이나 직장으로 가지고 간다면 몇 날 며칠 그 생각 때문에 시간 낭비 감정 낭비를 하게 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배가 후배에게 지시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도 해당된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한다. 이왕 하는 얘기라면 차분한 말로 해도 될법한데 상대를 윽박지르듯이 내지르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 일부러 상대방을 혼내려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짜증 투로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말하는 사람도 힘들고 듣는 상대도 거친 언행으로 상처를 받는다.
세종대왕께서 우리들에게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남겨주셨는데 사용하는 후손들이 거칠게 사용하면 될까?
대화하는 방법도 하나의 기술이자 자신을 표현해주는 수단이다. 따라서 말하는 방법에 따라서 결과는 천지 차이이다. 정말 상대방에게 상처까지 주는 독설을 꼭 해야 하는 걸까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요즘은 SNS가 발달하여 입을 통해서 나가는 말뿐만 아니라 글로 남기는 것도 많은 문제가 되곤 한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그냥 이유 없이 싫어서 온갖 욕설과 상대를 상처 주는 말을 남기기도 한다.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이나 그 글을 쓰는 사람들의 기분은 좋을까 싶다. 당장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렇게 써내려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몸은 다 느끼고 있다. 내가 말하고 쓰는 그 자체로 내 몸은 알게 모르게 어두운 에너지가 축적되게 된다.
한 번 사는 인생 이쁜 말만 하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기도 짧은 시간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살아간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평소에 언행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좋은 말보다 나쁜 습관과 나쁜 말은 더 쉽게 배우게 되고 그것을 순화하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곳에 우리의 에너지를 즐겁게 사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