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디톡스하다
호기롭게 오후 반차를 내고
도망치듯이 회사를 나왔다.
이따금 힘들때면 생각났던 대학로 마로니에 거리.
회사가 있는 청담에서 그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301번을 타니 30분에 불과했다.
매일 집까지 왕복2시간 걸려
출퇴근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더욱 쏜살같이 도착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차저차 지금은
195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학림다방에 앉아 있다.
과거에 어떤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여기를 거쳐갔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일단 음악이 좋다.
기타소리가 마음을 굉장히 차분하게 한다.
나무로 된 삐걱거리는 바닥이 좋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기둥도 정겹다.
피아노도 있다.
뭐랄까 정신이 정화되고 있는 기분.
'디톡스'가 별 것 있나.
마음의 찌꺼기가 분해된다.
일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무심하지만 정겨운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