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가 아닌 또다른 선택

맥주를 부르는 퇴사 욕구

by 인디안 윈터

퇴근길 택시 안이다.

시간을 버텨낸다는 것이

오늘따라 너무나 버겁다.


하루는 24시간뿐인데

자발적인 게 아닌 비효율에서 초래되는

야근으로 썩히는 내 시간이 심하게 아깝다.


성격이 매우 급한 편인 나는

기다리는 것을 잘 못 한다.


어떤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려면

끈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나는 쉽게 포기를 하고 만다.


아니다.

나는 포기한다기보다

또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머뭇거리지 않는다고 심지어 즐긴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든 길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별로 두려움이 없다.


실제로 무슨 일을 맡아도

그 순간은 책임감과 강박 때문에

보통 이상으로 잘 처리한다.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느리고 섬세한 요가보다

온몸에 땀이 나는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갈망한다.


나는 늙어 죽을 때까지 이럴 것 같은데

어떡하나?! 망했다.


오늘처럼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실망한 날이면

나와 똑닮은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늘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일상적인 업무가 아닌

매일 어떤 성취감을 느끼기를 원하는 나는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오늘 나는 인정해야만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을.

단순히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유예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을.


누가 봐도 나이 서른에 철없다고 비난받을 생각들

이번에 퇴사를 하게 되면 세 번째구나.


그냥

막막하다.

빨리 집에 가서 맥주를 마셔야겠다.

세상 어딘가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건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