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디카시9.가족

by 이은 Lien







가족은

삶의 긴 여정을 함께하는

둥근 숲이다.





<가족>의 순간

"아빠 나무, 나, 형아, 누나, 엄마 나무!"
"우리 가족이야. 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야!"

다섯 그루 작은 회양목이 다섯 식구 우리 가족 같았나 봅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바위틈을 메우고 있는 각각의 회양목과 그 뒤를 둘러싸듯 꿋꿋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의 소나무가 아버지, 어머니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작은 씨앗이 흙에 내려앉아 뿌리를 내리고, 그 옆에 또 다른 나무가 자라나며 숲을 이룹니다. 나무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땅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뿌리들이 서로 얽히고 닿으며 하나의 생명을 나눕니다. 숲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대어 버티고 틈을 메우며 살아갑니다.

가족은 삶의 긴 여정에서 서로 기대어 틈을 메우고 감싸 안으며 사는 둥근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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