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디카시, 소중한 순간을 마음에 담다

by 이은 Lien



"빨리 와!"

"이따가 다시 와서 보자."

"그거 볼 시간 없어. 빨리 가서 형아 누나 저녁 먹고 학원 보내야 해. 얼른 와!"


늘 아이에게 저의 속도를 맞추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왜 멈추었는지, 무엇이 아이를 멈추게 했는지 궁금하기보다 아이의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휴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발맞추어 걷는 일도, 같이 멈추는 순간도 많아졌습니다.


"엄마, 이리 와봐! 이것 좀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책 제목과 같이 아이의 속도에 맞춰 걸으니 발 밑에 작은 풀꽃, 지는 낙엽, 나무, 하늘, 사람들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비로소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쓴 시를 말합니다. 저는 요즘 짧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디카시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걷는 길에서 만난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

다시없을 그 소중한 순간,

우리의 마음이 머물렀던 순간,

그 순간의 마음을 담아 디카시로 전합니다.


하루를 보내며 마음에 남은 풍경,

짧은 문장 속에 담긴 마음,

그리고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사소한 깨달음들로 삶의 온기를 더합니다.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작은 벤치 같은 시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