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디카시17.울타리

by 이은 Lien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것은

자기답게 자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는

따뜻한 사랑이다.




<울타리>의 순간


"엄마, 이리 와봐!"
"나무뿌리야. 흙이 쓸려내러 가서 그런가 봐."

땅 위로 드러난 나무의 뿌리가 손모양을 닮았습니다. 검버섯이 피어난 듯 깊게 파인 곳, 거친 무늬와 주름들이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처음 잡아본 아버지의 손,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나를 걱정하듯 꼭 잡은 손의 온기를 잊지 못합니다.

자유로움으로 나를 키우셨던 아버지,
내게 관심 없다 여기며 마음을 닫기 바빴던 나,
성실함으로 무장한 당신의 울타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누군가에게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것은 자기답게 자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는 가장 크고 따뜻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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