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그대에게 26_연말 결산

by 김작자



그대에게 26_김경민



이 년年이 가고 새 년年이 온다는데

이 놈이 가고 새 놈이 오면 좋겠습니다(농입니다.)


이번 해에도 나풀나풀, 훌쩍훌쩍, 그렇지만

감정 널뛰기가 그럭저럭 ‘폭넓지’는 않았습니다

한 살을 더 먹게 되어 슬프지도 않습니다

시간은 이미 사라져버렸고 되돌아오지 못하며

서류상의 생년월일도 잘못되었다 ‘우기’면 그 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뜻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내면은 점점 여유롭고 젊어지고 있습니다

주름이 하나 늘었다고 속상해 하는 것보다

늘어난 주름마저도 귀속시키면 편안합니다(비싼 화장품을 간혹 산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우겨봅니다. 아무리 발라도 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한 번씩 이런 유혹도 깨달음을 줄 때가 있습니다. 화장품은 없어졌는데 남은 할부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많이 웃어서 생긴 주름이라고, 예쁘고 고운 주름이라고 떠들어도 좋을 나이 들음.)

이번 주제는 나, 김‘작자作者’의 이야기입니다

거보십시오, 저는 ‘작자’가 맞다니까요(때론 이 작자 저 작자가 되기도 하지만.)


올 해의 첫 목표는 독서(공부)였습니다

그간 쓰기도 많이(돈(계약서)에 의해서) 했었고, 소설 출간이 파기되어

오기로 시작한 것(독서)이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쓰기와 읽기는 일종의 혼인관계 같은 것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읽은 책은 예순 네 권입니다(벽돌 책이 많았음을 강조합니다.)

지난 [그대에게 25]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피력했기에

오늘은 한 해 동안의 작은 실천과 변화를 기록해봅니다

일정과 먹고 자고,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독서와 공부로만 지내왔습니다(식사 시간에도 서서 책을 읽었습니다.)

음식을 하다가도 틈만 생기면 책을 펼쳤습니다(싱크대에도 독서대가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열공(공부)이냐 반문하시겠지만,

공부를 해야만 나눠드릴 지식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밑천만 믿고 있다가는 큰일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나’를 발판삼아 꾸준히 공부하고 계신 분들

그분들께 지지 않으려는 자존심도 인정합니다(헛, 흠! 헛기침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올 해 습작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대에게] 연작시가 제법 진득합니다

초고를 쓰면 일주일 내내 퇴고를 한 다음 발행합니다(퇴고의 중요성은 내내 강조(요)하게 되는 글쓰기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작가도 한 곳에 잡혀있는 노동자이자 고행자입니다. 미친 고행이라고 명명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주제[연작시] 걱정을 적잖이 하였지만

꾸준한 독서가 글감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작업이 순조로워 만족 중에 있습니다


욕심(겉치레)을 내려놓고,

타인들의 시선을 물리친 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는 굉장한 삶의 효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곳곳 포진해있던 행복들이 고개를 내밀었고

이토록 충만함을 주는 것이 애초에 가족이었음을

새삼 확인하고 확인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복은 멀리있지 않다는 고언苦言에

호되게 뒤통수를 맞은 것입니다

외롭다(힘들다)는 이유로 외부에서 찾으려했던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 순간의 ‘쾌락’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 안에는 모든 감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외로움은 스스로가 만든 장애물이자 자폭장치이지

가족들이 놓아둔 ‘덫’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의 감정을 찾아내어 살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마치 정신과 의사가 된 마냥 그들을 다독입니다(이와 같은 의사놀이는 꽤나 흡족한 자기만족을 가져다줍니다.)


올 한 해,

나와 함께 성장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정진하여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겠다 고백하였으나

내년에는(도)

재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더 멋져지겠습니다


연말 훈훈한 끝맺음과 함께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와 동시 발행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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