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27
왜 게으름이 살인만큼이나 심각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바르트 마지막 강의 인용)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완전한 휴식 안에서도
견딜 수 없는 권태에 힘들어 합니다
열정, 몰두할 일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삶을 고장나게 하는 원인은 바로 ‘게으름’입니다
하루를 ‘살아냈다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그저’ 살아낼 수‘는‘ 있습니다
의무적인 일과를 제외한 시간을 ‘재단’해서
내게 유용하게끔 가봉, 제작해야 합니다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시간(늘어짐)은
‘독’으로 되돌아올 뿐입니다(체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의 임무는 재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하는 관리는 ‘삶’입니다
나의 하루를 지키는 것, 지켜내는 것의 진의眞意는
나를 위한 활용방법을 찾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강력한 나르시시즘을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그대에게 쌓인 이로움은 무엇입니까
작심삼일作心三日,
우리는 ‘꿈’만을 꾸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거대한 꿈은 꿈으로밖에 만족할 수 없겠지만
작은 것(티끌모아 태산)은 당장 시작이 가능합니다
무엇이든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습니다
거대한 꿈은 더이상 거대한 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루의 불이행에 죄책감도 필요치는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베푸는 관용(게으른 사치가 아니라, 위로해줄 수 있는) 또한 중요합니다
알다시피 경계해야할 것은 과욕입니다
욕심은 ‘실패’를 부르고 실패가 ‘의지’를 탓하게 되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를 ‘의지’가 다독이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삶에 대한 관리거부는,
시나브로 자멸하는 일임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강조하지만
하루를 살아냈다는 안도감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간 가치(시간)들은 결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질 좋은 삶의 유지를 위해서는 관리가 필수입니다
‘행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행운에게도 ‘기피 대상자’입니다
다짐한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서히 적응하며
점차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지혜의 이치이지만
실천이 번복되고 어려운 것은,
본인의 ‘게으름’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을 형체도 없는 ‘게으름’에게 현혹되어
왕으로 모시고 끌려 다니기에는 상당한 억울함이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게으름’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대의 신년계획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새해에 안부를 묻습니다(그대의 가족도 평온하길 바랍니다)
나는 작년과 다를 바가 없이 독서와 공부,
출간出刊 여부에 상관없는 습작과 가르침(재능기부 또한),
가족 간 대화나 감정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도 그대와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해보지만
그저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