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36_김경민
인간관계에 ‘소통’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지위를 막론하고 소통은 세계의 연결고리입니다
소통은 물과 같아 막히면 고약하게 썩습니다
신분제도는 제도만을 타파했을 뿐
여전히 그 격차는 존재하고 부각됩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는 마땅하나
그와 같은 마음을 품격으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좋은 차에 매너까지 갖춘다면 훌륭합니다
의사라면 환자의 말을 존중하고
법에 종사한 이들이라면 정의를 좇으며
마을 이장이라면 주민의 불편을 살피고
교육자라면 학생의 이해도를 관찰하며
이웃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오해가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자식은 부모의 말을,
부부는 배우자의 말을 헤아리면 화평합니다
소통에 있어 우선순위는 ‘경청’일 것입니다
그러나 말이 빠르니 먼저 나아갑니다
듣는다고 해서 지는 싸움은 아닙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만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가 큰 사람은 후회만을 축적할 뿐입니다
들어야 해결책을 찾고, 들어야 진척이 있습니다
나라 안과 밖, 사회, 가정, 소통이 없는 관계는
감정들의 집적만 난무하니 불안할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먹고 배출하는 인간입니다
그렇다고 소위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동정을,
입장을 호소하거나 구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소통에 품격을 갖춘다면, 소통이 평등하다면
막힐 물길이 없으니 갈증도 해소될 것입니다
나는 부끄럽게도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만
국가 관계자들의 소통이 원만치 않음은 압니다
은폐되고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공포, 불편한 요소들이 국민에게로 되돌아와
삶이 팍팍한 ‘전쟁터’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파괴하는 것이
현시대의 불운한 미덕이 되어갑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국가와 국민, 개인과 개인만의
소통불가로 끝날 일는 아닙니다, 더 넓게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이 인간을 파괴하는,
인간과 자연의 소통조차 차단되어 갑니다
두서없지만
개개인의 정치관은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다만
진실한 소통으로 시기의 극복이 우선일 것입니다
언어는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지구의 종말은 언어를 잃어버린 인간의 시대,
스스로 언어를 파괴해버릴 시대는 아닐까합니다
의분義憤이 아니라 소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국민이 없으면 국가가 없습니다, 그리되면
공적公的 지위나 사적 지위 또한 필요없게 됩니다
저출산의 초래가 꼭 개인주의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