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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시] 그대에게 55_변화

by 김작자


그대에게 55_김경민



한결같아 좋아했다가,

변하지 않아 떠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랑함에 있어 변함없이 한결같으면 좋은 것이고,

사랑해서 변해야하는 것도 불가결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한결같음과 변화에는 노력이 수반되는데,

‘인내’와 ‘기다림’, ‘끈기’와 ‘용기’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변하지 않는 상대방으로 인해(성급한 판단)

그(그녀)를 떠나보내고 떠난 일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지하게 주지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변화를 요청함에 있어 요구자는 ‘우위’가 아닙니다

변화는 쌍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구자는 인내를 동반하여 기다림의 자세와 함께

용기를 북돋아 줄 동료(응원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곧바로 수정할 수 있는 것은 서안書案의 것이지,

온갖 정념으로 채워진 인간은 ‘당장’이 힘듭니다

하루아침에 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변화를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인간에게 변화는 삶의 필수불가결한 사안입니다

서로가 꼭 필요한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면,

또는 ‘나’를 위해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면,

한결같은 꾸준함과 짝패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개척되지 않은 삶은 거친 황무지에 불과합니다

질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후와 천적에 적응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세상에 온 것을 추억해본다면 그대와 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는 사실, 우리는 이미

천하에 치부를 드러내고 시작했다는 ‘요지’입니다

또한,

열 달을 ‘홀로’ 물속에서 유영하며 그 긴 터널을,

빛도 없이 다시금 ‘혼자’ 헤쳐 나왔음을 상기한다면,

변화가 두려워 주저앉는 일 따위는 없을 것입니다

변화는 인생의 종착지를 충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기적의 결과물이 될 것이니 두려워 마시길 바랍니다

비트겐슈타인은,

행동하지 않아 분한 것보다는 과감하게 행할 것과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부터 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세상은 덤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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