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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시] 그대에게 56_오늘을 사는 사람

by 김작자


그대에게 56_김경민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 다시 그때로….’


이와 같은 생각은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와 같은 생각을

삶에 부과하여 괜한 일상을 망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철이 들면서부터 완전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철이란 것은 사춘기를 지나 회사에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여 부모가 되는 일련의 과정이 아닙니다

‘철들다’란 것은,

하루를 알차(소중)게 살아내는 일일 것입니다


말하건대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숱한 과오로 잊히지 않는 상흔들이 뒤엉켜 있을지라도,

그것들을 푸(지우는)는 것은 과거로의 퇴보가 아닙니다

비슷한 실수를 막기 위한 사리 있는 판단의 훈련과

정념의 변덕에 얽매이지 않을 만족의 가치형성입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은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살아가는 ‘승리자’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과거를 들춰낼 시간이 없습니다

가장 고고하고 멋진 그(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삶임을, 스스로를 믿기에

과거는 잠시나마 회상하는 쉼의 장소(공간)일 뿐입니다


설령 그대가 과거로 돌아갈 표를 얻는다할지언정

현재의 인식까지 가져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때와 같은 삶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뿐

변화를 크게 기대하는 것은 현재에서 도피하고픈

일종의 게으름(두려움)이 부추기는 유혹일 뿐이며,

그로 인해 더욱 추억(미련)할 과거만을 남길 뿐입니다

후회는 누구나의 것입니다

다만 후회의 성질의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대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대를 위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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