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그대에게 71_마녀 모임과 비움에 대하여

by 김작자


그대에게 71_김경민



12월 [그대에게]는 연말 정산의 성격이 있습니다

오늘은 ‘마녀 모임’에 관해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기수가 8기로, 4년째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수업은 재능기부의 성질로,

각 기수마다 한 달에 한번 6개월간 진행됩니다

기수별 다섯이었던 인원이 넷으로 증감되었습니다

제출된 원고는 기본 3번은 읽고 첨삭을 합니다

넷이라는 인원으로도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가며,

기수 중 단편소설 부분이 있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엔 글쓰기(질의응답)에 대한 일회성이었으나

주부들의 사정(육아 등)으로 예기치 못한 발단이 되어

많은 생각과 동시 어느덧 벌써 8기가 되었습니다

그간,

단편소설로 두 분, 수필로 네 분이 등단을 했습니다

이쯤에서 마녀 모임, 마녀란 무엇인가, 마녀란,

‘마성을 가진 여(녀)자들의 글쓰기 모임’의 준말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모임은 여성분만이 가능한 수업입니다

생뚱맞게 마녀모임을 언급하는 이유는,

새 기수마다 항상 같은 질문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은 왜 돈도 안 받고 이런 일을 하시는지요?”


돈을 벌겠다고 작가가 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이상

작가는 가난한, 저주 받은 방랑자일 뿐입니다

때로는 낭만을 즐기고 때로는 배고픔을 참는.

작가가 되어 모두 일확천금을 누린다면 몰라도

생각보다 돈 벌기가 어려운 길이기에,

나의 재능 기부에는 만류의 바탕(쓴소리)도 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점은 재능이 없으신 분들은

나의 무료 나눔(가르침)도 습득하지 못한다는 점,

의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물론 성의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중언부언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기대를 놓으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란 부사가 마음을 부추기지만 ‘안정’되면

그들도 나도 필요에 의한 동등한 입장이 됩니다

동등한 입장이란 서로서로가 배워가는 것들입니다

그들은 글쓰기를 배우고 나는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

배움(공부)을 필요로 해야 하니 같은 입장인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원고는 탁월한 시험지(나에겐)입니다

같이 배우고 커 가는 과정에서는 그들 또한 내게,

뜻하지 않게 찾아와 나를 키우는 ‘스승’인 것입니다

결론은,

사람을 놓으면 그만큼의 자리(마음)가 고요해집니다

더불어 돈과 시간까지 아끼니 부자가 되는 길입니다

하지만 전국구(외국에도)로 제자를 가진 저는,

또 다른 방향에서 보면 진정한 부자가 맞습니다만

사람에게 기대를 버려야한다는 것이 중요 요점입니다


세상 다 내 것이라 여기면 내 것이고, 아니면 아닙니다

그러나 전부 내 것인 것과 아니라는 것은 상통합니다

마음으로 내 것이다 여기는 것은 고요한 풍요로움이고,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고요한 ‘비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욕심을 모두 내려놓지는 못하였지만,

그러한 내면의 물욕을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를테면 세계를 조금씩 정복해나가는 몽상입니다

욕망(욕심)은 상상으로도 큰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충만함(고요한 풍요로움과 비움)을

계속 느끼고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비우면 인생도 몸도 튼튼(깨끗)해질 수 있는데 왜 유독,

가족에게는 힘든지 자조적 웃음을 지어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작시] 그대에게 70_일탈의 진정성(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