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8개월 차 엄마의 고민

옹알이하는 아기를 위한 책

by NICK e Y

임신 시작부터 개월 수에 따라 엄마의 소소한 고민이 거의 똑같다. 하나씩 다 적어서 동생에게 나눠주고 싶지만 야속하게 지나가버린 18개월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복댕이는 이제 269일(8개월 25일)을 맞이한다. 또래보다 몸집도 작고 얼굴도 작지만 제법 많이 컸다. 이른 아침 엄마가 자는 척하면 엄마 더 자려고 한 시간 동안이나 엄마 옆에서 눈감고 다시 자려고 노력하기까지 한다. 우리 아가가 너무 귀여워서 사실 엄마는 자는 척하는 건데!


오늘의 소소한 고민은 책이다.

복댕이의 신생아 시절, 이미 육아 8개월을 보내고 있는 친구는 토요일마다 헌책방 나들이를 다녔다. 난 그때 쪼꼬미가 글씨도 못 읽고 말도 못 하는데 책이 필요한가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요즘 내가 검색하는 게 #영아다중 #프뢰벨 #마더구스 뭐 이런 거다.


어제는 #퍼포먼스제로 라는 걸 샀다. 중고거래치고는 꽤 큰 금액으로 값을 치렀다. 일단 퍼포먼스제로를 산 건 영어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아직 (그 유명한) 영아다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ommy도 못하는 아가에게 도대체 문장으로 된 책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사이버 세상 글을 보 대부분 '6개월부터 재밌게 보고 있어요', '13개월인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뭐 이렇다. 정말일까. 정말 까르르하며 프뢰벨 책만 찾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아직 복댕이는 빨아먹기 여념이 없다. 난 5살부터 영어를 배웠는데도 이 모양인데 8개월부터 괜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본다.


아무튼 노부영, 마더구스, 퍼포먼스 어쩌고, 영아 다중, 명화 곤충 어쩌고, 블루래빗 전집, 몬테소리 등 개월 수별로 해야 하는 단계가 있다면 알 수 있으면 좋은데 언제부터 하는 건지 몰라 답답하다. 사이버 세상에서 난 너무 나무늘보 같은 엄마처럼 느껴져, 조급해지는 기분이 별로다.


요즘 종종 찾아오거나 전화벨을 울리는 몬테소리, 웅진 선생님들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나. 얼떨결에 하는 것보다 내가 필요해 주체적으로 하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미뤄왔는데 정말 필요할지 아직 의문이다. 정답은 없을 것 같긴 하다. 육아에 있어 정답은 늘 남의 경험이 아닌 "엄마"니깐.


그런데 이 영어책이라는 게 내겐 조금 재밌다. 30권인데 대부분 밑도 끝도 없는 생소한 노래라 즐겁고 복댕이가 보지 않아도 내가 수록된 노래를 다 깨쳐도 이 값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또 거금을 들여 남들보다 조금 늦은 영아다중을 구해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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