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올해 처음 강의하게 되는 한 사범대가 있습니다.
8개 학과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학과별로 학년당 정원 15명 규모인데, 올해 임용고시 합격자가 학과마다 2-10명가량되네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임용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현장에 나갈 예비교사들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사범대 교직과정에서, 교육과정 교과목은 대체로 3학년에 배정됩니다.
그런데 수강 신청 상황을 보니,
1분 반 16명(4학년 3명)
2분 반 38명(4학년 7명)
3분 반 50명(4학년 1명, 2학년 9명)
난감합니다.
우선, 사진 출석부가 없습니다.
오로지 글자로 전공과 이름을 익혀야 합니다.
규모 면에서도 부담입니다.
조별 토론과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운영하려면 분반 규모가 30명 내외가 적절한데요.
16명은 너무 적고, 38명, 50명은 너무 부담스러운 규모네요.
강의계획서 입력할 때 30명 분반 인원을 확인했었기에, 변동된 줄 모르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3학년 교과목인데 다른 학년 학생도 많아서, 학생들의 상황이나 여건이 같지 않으니, 조별 모임 운영이 고민입니다.
4학년은 교생실습이 있어서 전체 수업의 3분의 2 정도만 참여 가능합니다. 또 학생마다 교생실습 일정이 3월 마지막 주부터 5월까지 다 다릅니다. 그래서 조별 모임 기여도가 낮고, 조원들도 부담스러워하고, 본인도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어 부담입니다.
2학년도 3학년이 주를 이루는 조별 모임에 함께하면 부담스럽습니다. 선수학습 차이도 미세하지만 나타나고요. 첫 시간에 2학년은 수강 정정 권고를 하려고 합니다. 각자 사정이 허락돼 수강 정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 같아서는 미리 알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실제 수강일도 줄었는데, 수강인원도 반마다 제각각이니, 수업 방식과 내용을 어떻게 변형해야 할지. 특히 조별로 한 학기 동안 활동하고 현장탐방도 이뤄지는 장기 프로젝트 과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한 가지, 절대평가라는 점은 정말 다행입니다.
16명인데 상대평가라면... 교수자에게 이만큼 괴로운 대목도 없거든요.
무엇을, 어떨게 바꿀 것인가?
16명부터(4학년 학생들 실습 가고 없으면 13명) 50명까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수업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을 고민해야죠.
4학년 학생들 조별 모임 참여 여부도 고민해 봐야 하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온갖 부담을 주는데도 남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2학년 학생들을 어떻게 배치할까도 고민해봐야 하고요.
그러나 교직을 생각하는 고학년(고학번)과의 소통은 기대되는 점입니다.
수업에서 학생들과 특히 교직을 생각하는 예비교사들과 깊이 소통할 때만큼 교수자에게 기쁜 순간도 없거든요.
그런 기대감을 갖고, 도서관을 통해 사대 자료실에 참고자료들을 비치하도록 했습니다.
또 제가 8개 전공분야를 다 알 수는 없어도, 수업시간마다 전공을 고려해 피부에 와 닿는 사례를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1교시부터 6교시까지 6시간 연강으로 시간표를 받았는데, 몸 관리 특히 목 관리 잘해서 아프지 말고 건강히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