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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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다시금 새로운 교과목을 담당하게 됩니다.
<다문화교육 교재 연구와 수업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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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로 다문화교육 관련 9개 교과목, 15 강좌를 담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석·박사과정에서 담당한 교과목은, 다문화교육 입문, 다문화교육과정 개발, 소수자 교육론, 국제이주와 노동정책, 교사를 위한 다문화교육, 다문화교육 정책론, 다문화교육 연구, 다문화교육프로그램 및 교육과정의 이해, 다문화교육의 철학적 이해입니다. 한국에서, 교육과정 전공자로, 홀로 매번 새롭게 무슨 정신으로 이걸 다 했는지... 나름,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 새로운 교과목이 추가되니 10개 교과목, 16 강좌라고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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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학부 강의를 2008-12년에 했고, 대학원 강의도 1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곳이고, 대학원 해당 전공 개설 당시 강연과 특강으로, 그 후 13년 동안 이모저모 연결되면서 마음을 많이 쏟았던 곳입니다.
이곳에 마음을 쏟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가 있네요.
첫째, 그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함께 했던 선생님들 때문입니다. 영어, 수학, 국어 등 주요 교과 전공이 아닌 비주류 주제의 전공을 찾아온 선생님들에게는 유사한 특성이 있더군요. 그 코드가 서로 잘 맞았습니다. 덕분에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공부하고 여러 활동도 함께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 이런 연유로 교사교육에 눈을 뜬 곳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교사교육을 자각한 것은 아니었고요. 함께 했던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쏟다 보니 자연히 열리게 된 세계입니다. 학부에서 만나는 예비교사의 삶이 대학원에서 만나는 교사의 삶과 연계돼 이해됐고, 교사 수다의 깊고 넓은 세계로 들어가면서 좀 더 학교 현장에서, 좀 더 교사의 마음으로 교육적 사안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점차 이 만남이 주는 교사동역자로서의 성장을 소중히 여기게 됐죠.
셋째, 교육 변혁의 패러다임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우산이 multicultural education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교육 전체를 생각할 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들을 교육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교육의 가장 근간인 초등교육의 대표적인 기관이고, multicultural education에 대한 온갖 오개념으로 인해 제대로 된 다문화교육이 이뤄진 적 없는 교육 현실에서, 학교교육의 중요한 변혁적 실천가가 될 수 있는 이들이 다문화교육 전공 교사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교육 전공 교사들이 자신이 있는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적인 교육 실천과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문화교육 전공에서 그 기반을 닦도록 하는데 전심을 다했습니다.
넷째, 그동안 이 분야에서 개척자적인 의식을 갖고 연구해 온 연구자로서, 매 수업마다 다양한 현장 연구의 과정과 산출물을 모두 수업에 환류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수많은 수업과 상호작용을 통해, 교사 대상의 다문화교육 수업 콘텐츠를 보강하고,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훈련하고 역량을 강화한 측면도 큽니다.
모든 교수자들이 그러하듯이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고, 또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더 깊이 배우게 되니까요. 박사학위 후부터 지금까지 대학원에서 교사를 만나고 교육하지 않았다면, 제가 이 교육을 이렇게까지 오래 붙들고 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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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필수 교과목에서 한 기수 26명의 교사를 만나는 일은 과거의 추억일 뿐이네요.
수강생의 정보를 보니 교사, 다문화언어강사, 활동가, 회사원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 다양한 분들의 요구와 제가 지닌 뜻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됩니다.
<다문화교육 교재 연구와 수업 연습>이라는 교과목 수강생이 모두 교사라면 콘텐츠 구상하기가 한결 나을 테지만, 주어진 현실에서 방법을 찾아봐야죠.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또 휴일도 포함돼 있어서 실제 면대면 수업은 12주인데, 이 안에 담아낼 방법도 찾아봐야 하고, 대체수업은 어떻게 의미 있게 꾸릴지도 고민해 봐야죠.
이 수업에서 어떤 분들을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만들고, 수업에서 어떤 내적 변화와 성장을 맛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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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적 절차가 이제야 끝나서, 수업계획서도 이제야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행정적 어려움이 있으셨겠으나 어찌 됐든 수강생 입장에서는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교수자나 수업계획서에 대한 정보 없이 교과목명만으로 선택을 해야 했으니까요.
경험상 수강 정정 기간에 변동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한 학기 일정과 수업 요일을 미리 조정해 놨는데, 그걸 바꾸기가 쉽지 않죠.
그나저나 어쩌다 보니 이 야간 수업 다음날에도 새벽 6시 반에 나가서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연강이네요. 대학원에서는 첫날 수강생 모두의 동의를 얻으면 변경 가능하다는 일말의 여지가 있지만...
어찌 됐든 체력이 잘 버텨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