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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주. 온라인 수업-발상의 전환

by 삶으로서의 교육

온라인 수업 준비 단계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19 이후의 수업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이 상황의 제약을 덜 받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해 볼 기회라고 생각해 보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을 때, 한국 밖에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얼마 후 판도가 뒤바뀐 그 시점에는, 장기전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고민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LMS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계약이 만료되면 접근할 수 없는 자료가 돼 버리거든요.

마찬가지 이유에서 기관 소속을 요구하는, 그렇지 않으면 개인으로는 활용에 제약이 있는 G suite for education도 사용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더욱 기관 소속 없는 개인이 운영 가능한, 장기전에 대비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또 제 입장만이 아니라, 수강하는 학생 입장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동시에 쏟아지는 수많은 온라인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싶게 하고, 그런 수업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 하고요.

이 대목이 가장 어렵습니다.

온라인 강의 영상 촬영, 편집과 관리, 실시간 수업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찾고 익히는 것보다, 오프라인 수업에서와 같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게 하는 수업을 구현할 방법을 고민하는 대목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이 저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고민할 때 진짜 어려운 대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나하나 마음을 다해, 새로운 차원의 도전에 임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10여 년 수많은 경험과 상호작용으로 정련된 수업의 수백 가지 설정을 이런 상황에서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시도하지 않았을 변화와 도약의 계기가 다시금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상의 전환

처음 제 고민의 초점은, 오프라인 수업을 가능한 그대로 온라인에서 구현하고 싶다는 데 있었는데요.


생각을 바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입체화 해 보자는 데 초점을 맞추자 아이디어가 샘솟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네요.

오프라인에서는 시공간의 제약 때문에 포기하고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생각나고 눈에 보여요.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자원을 끌어올 생각을 하니 절제가 필요할 정도로 흥미로워집니다.

무척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2학점짜리 15주 수업이라는 점은 잊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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