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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1차시

by 삶으로서의 교육

3월 16일 <두근두근 온라인 개강>

3월 17일 <학생들과의 소통이 시작되다>

3월 18일 < Zoom 실시간 첫 수업 후기 (대학원) >

3월 19일 목요일 <ZOOM을 통한 실시간 수업 준비, 끝이 보입니다.>

3월 20일 금요일 <2차시 동영상 촬영>

3월 21일 토요일 <해가 지다니~ 다음 주 비 소식이라니~>


3월 16일 <두근두근 온라인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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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밴드와 카페를 처음 개설해서 사용하다 보니 어설픈 점이 있었습니다.
학교 서버가 원활하지 않아서 줄줄이 이메일로 연락하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개강과 동시에 수강정정 기간이라서 수강정정에 따른 추가 안내와 확인도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온라인 소통 공간을 안내한 지 12시간이 흘렀습니다.
내일 첫 수업인 학교는 95% 정도 가입했고, 글피 첫 수업인 학교는 60% 가입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메시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학교 서버가 불안정해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던데 그것도 학교 서버 때문이겠죠? 기다리면 다 들어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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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고, 실시간 수업 준비를 위해 개인 계정으로 Zoom에 로그인하려니..
"http 502 error"


Zoom도 서버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뒤늦게 학교 공문을 보니, Zoom이 교육기관에 무료 무제한 사용을 가능하게 해서 발생한 문제 같네요. 다음은 학교 계정으로 로그인했을 때의 Zoom의 안내 문구입니다.


"Zoom은 고객님의 무료 기본 계정에 40분으로 제한되었던 세 명 이상의 미팅 시간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교육기관들에게 일시적 적용되는 무제한 미팅 시간으로 늘려드렸습니다."


적어도 인프라 측면에서는, 실시간 수업이 원활할 전망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과 제가 머물고 있는 공간이 서로 만나는 장이니,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생길까요? 기대만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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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만들고 보니 편집 욕심이 생기지만, 첫 주이니 마음을 비우고, 여기까지 멈추고 올립니다.
오프라인 수업이면 첫 수업을 1시간 정도 즐겁게 소통하면 되는 시간인데, 이게 뭐라고, 혼자 내장 카메라 앞에서 얘기하려니, 오리엔테이션 동영상을 (테스트 시간까지 포함해서) 5-6시간은 촬영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PPT 수정과 촬영 환경 조성 시간 2시간,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 1시간, 사이버강의실에 공유하고, 학교 LMS에 등록(보고)하는 데 1시간.
이미 한 주 수업 시수를 넘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질문에 대한 응답과 오늘 했던 일련의 일들을 주말까지는 반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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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상은, 제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서툰 영상이지만, 영상 세대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이 서툰 초청에 손을 맞잡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도 그랬지만, 온라인 수업에서야말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3월 17일 <학생들과의 소통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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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하는 곳이 세 곳이다 보니 지침이 혼동이 됐습니다.

새벽부터 다시금 각 학교 지침을 살피고, 온라인 수업 유형별 제출해야 할 수업 이행 자료와 출결 증빙 자료를 확인하고, 200여 명 학생들의 각종 질문에 답변하고 반응에 응답하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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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 영상을 올릴 때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근두근~


공개하지 않고, 구독하지 않아도 볼 수 있게 포스팅하고 있는데, 오늘 보니 구독자가 생겼네요.

신기~


이런 맛에 영상 찍고 올리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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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 수업일인 1학년 예비교사들이, 첫 번째 수업 안내 영상에 대해 반응을 하기 시작하자, 비로소 마음이 환해집니다.

정신없던 지난 3주간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입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첫 과제 제출이네요.. 두근두근..
강의 잘 들었습니다. 빨리 오프라인 강의로 뵙고 싶어요 ~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중 가장 기대됩니다! 우선 교수님께서 온라인 개강을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감동받았습니다..(이하 생략)


첫 영상을 찍을 때와 달리, 이제 누구와 수업하는지 더 분명한 느낌을 갖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편의 글을 주말 내로 읽고, 그 피드백을 얼마나 다음 영상 촬영에 반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봐야죠.
어서어서, 다음 주 영상 촬영을 들어가야 합니다. 영상을 찍고 올리고 포스팅하고 LMS에 올리고 공지하려면 12시간 잡아야 합니다.

더욱이 다음 주는 영상을 미리 보고 온 후, 실시간 수업을 진행해 보기로 했거든요. 저는 과연 6반, 200명을 각각 제때 제대로 Zoom 앞에 불러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3월 18일 < Zoom 실시간 첫 수업 후기 (대학원) >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고 느낀 것은,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수업이어서 힘든 측면이 있는데요.


저는 이를 극복하고자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Zoom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오늘 인원이 적은 대학원 수업에서 처음 Zoom으로 수업했습니다.


먼저 입장하신 분들과 현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기다려도 두 분이 계속 안 들어오시더라고요. 전화드려 설명하면서, 또 기다리면서 20여 분이 지나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오프라인 수업에서도 가끔 있는 일이죠. 어디쯤 오시는지 연락하고, 먼저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기다리고요.

처음 뵙는 분들이지만 오래 기다리다 만나게 돼서, 또 기다리다가 입장하시자, 더 반가웠습니다. ^^


실시간 수업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실시간 대화로 들리고요.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어서 저를 비롯, 모두가 다 Zoom 사용이 처음이라고 하는 데 사용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실시간 수업의 장점도 있더군요. 오프라인 수업이면 굳이 들고 가서 보여드리지 않을,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드릴 수도 있고요. 처음이라 좀 헤매긴 했지만(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면 공유 기능도 활용하니, 제 컴퓨터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바로 보여드릴 수 있더라고요.


소수 인원이라 오디오 기능을 모두 켜 뒀는데, 한 분이라도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참여하면 그 소음이 모두에게 그대로 전달돼서, 그분 오디오 기능은 꺼두고, 지명 후에 켜는 것이 좋더라고요. 또 그런 불가피한 경우 채팅창을 활용해 계속 대화에 참여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유튜브와 달리 채팅창이 분리돼 있어서, 처음엔 잠시, 그게 어딨는지 찾아야 하는 분들도 있고요.

또 다들 신경 쓰이시는 것 같으니,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인공 배경' 설정을 해 두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첫 수업 마치고, 대학원 수업은 그래도 제가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많은데, 새로운 환경을 주도해서 마련하고 초청해 수업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는지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신선한 수업이라고 피드백을 주시니, 앞으로 이렇게 실시간 수업을 지속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추후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한 보강 수업, 연장수업 등도 방안으로 내놨지만,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계속 실시간으로 수업하려고 합니다.
Zoom사용이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학기 마칠 때까지 안정적이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학부는 상황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돌출 상황을 잘 제어하고 수업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제시간에 모두를 잘 모이게 할 수 있을까요. 늦어도 3일 안에 방안을 생각해내야 하네요...
지혜를 구하며 준비해 보렵니다.


3월 19일 목요일 <ZOOM을 통한 실시간 수업 준비, 끝이 보입니다.>

그동안 그나마 지난 12년의 강의 경력으로 이리저리 사전 공지하고 궁금할만한 부분 안내하고, 또 면대면 질의응답으로 웬만한 건 해결돼, 학기 초에 에너지는 많이 들지만, 이렇게 정신없지는 않았는데요.


이번 주는 잠자는 시간 빼고 200여 명의 학생들을 온라인 공간으로 안내하고, 가입 허가하고, 관리하고, 중요 공지 SMS 보내고, 수강 정정하는 학생들 살펴보면서 다시 확인하고, 1차시 온라인 학습 상황 점검해서 챙기고, 일대일 채팅방과 이메일로 오는 질문에 답하느라 항상 대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오늘쯤 되니 학생들 문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내일이 수강 정정일 마지막 날이니,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장애학생 지원을 위해 변경 수업계획서에, 꼭 사전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이번 학기에는 없나 보다 싶었는데, 한 학교에서 제가 수업하는 반에, 경증 시각장애 학생이 한 명 있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학생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네요. 그래도 청각을 주로 사용하는 실시간 수업과 청각과 (큰 글자로) 시각을 활용한 동영상 강의 수업 모두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ZOOM 분석과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때 제시간에 1학년 학생을 포함해 165명을 불러놓을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또 어떻게 수업에서 실시간 조별 모임 등에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하면서, 또 어떻게 해야 실시간 수업에 대한 출석 증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를 고안하면서, 사용자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오전에는 끝나고 2차시 수업 준비할 줄 알았는데, 이 역시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2차시인 다음 주 실시간 수업을 위해 6반 수업공간을 예약하고, url 등을 포함한 매뉴얼을 각 온라인 공간에 게시하고, 학교 LMS 이용해서 SMS 보내 미리 준비하게 살펴보라고 알리고 나니 저녁입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등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문의 연락은 없기를 바랍니다...


ZOOM의 소회의실은 조별 모임 하기 아주 좋은 기능입니다. 최대 50개까지 생성하고 총 200명을(제 경우는 100명) 할당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예약을 주간 반복 고정하는 것과 소회의실을 처음부터 할당하는 것을 동시에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2차시에 조를 구성해서 그 조를 한 학기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사전 배정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할당하려면, CSV 형식 요구 사항이 소회의실 이름과 이메일이더군요.


수강정정 기간도 끝나고 2차시 수업 준비 마치면, 학생들 이메일의 엑셀자료를 CSV 형식으로 바꾸고, 사전 할당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2차시 녹화 촬영 준비를 해야죠.


3월 20일 금요일 <2차시 동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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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PPT 만들고 촬영하니 50분짜리 영상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오프라인 1교시 분량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보다 동영상으로 만드니 말을 더 많이 했나 봅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2학점은 온라인 영상을 50분으로 만들어야 하거든요. 벌써 한 차시 분량이 완성된 셈인데, 저는 아직 2차시 수업을 마치지 못했네요...

30분 정도 할 말이 남은 데다, 이번 주 실시간 원격 수업도 해 보자고 연락도 다 돌렸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실시간으로 만나는 것이니 첫 술에 배부를 생각을 접고, 만나서 인사 나누고, 조 구성해서 조별 모임 하는 것으로 가볍게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업을 마쳐야 하니, 30분 남은 말은, 마저 동영상으로 만들고요... 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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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교육자들이 이 난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모인 한 SNS에서는, 당면과제인 온라인 수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데요.

저는 이 상황 전에 다양한 매체의 비교 검토 끝에 온라인 수업 방식을 결정했고,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촬영 방식을 선택했던 터라, 그곳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에 여러 분들이 이런저런 어려움에 처하고 서로 돕고 해결하며 하나의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매주 영상 촬영 기술, 요령, 편집 프로그램에 대한 숙련, 실시간 원격 수업 기술 업그레이드, 각종 장비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하며 발전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될수록 이 치열하고 촉박하고 어쩔 수 없는 배움의 기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저도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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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이후에는 촬영이 어렵습니다. 조명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시간에 자연조명으로 촬영하고 있거든요. 아직은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 수준이지만 촬영 장비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각종 장비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실시간 수업을 하기로 하면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어렵고, 데스크톱으로 접근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을지 걱정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웹캠과 헤드셋 마이크 구입이 필수라서요)


비록 온라인 수업이지만, 예비교사들이 이 수업에서 얻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3월 21일 토요일 <해가 지다니~ 다음 주 비 소식이라니~>

2차시 수업의 추가 촬영을 다 못 마쳤는데 일몰입니다. 더는 못 찍습니다...

왜냐고요? 해가 사라졌거든요. ㅜㅜ

자연조명으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조명 하나 사고 싶지만, 햇빛 가득 들어오는 시간에 촬영해도 충분하길래 그냥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있는데, 화면을 보면, 햇빛 가득 받을 때가 훨씬 낫습니다. ㅎㅎㅎㅎㅎ

아 그런데 열심히 촬영하는데 해가 진 거죠. 게다가 다음 주는 수요일에 흐리고, 목요일부터 내내 비 소식.
3차시 수업 촬영은 화요일까지 끝내야 하네요.
아 그게 아니네요. 화요일은 종일 실시간 수업이니, 월요일까지 마쳐야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아차차, 비 오는 날들의 실시간 수업을 위해 조명을 구입해야겠어요. ㅎㅎㅎㅎㅎㅎ

나날이 웃을 일의 연속입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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