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삶으로서의 교육 Mar 23. 2020

선생님의 우수 사례, 실패 사례

#과거의 오늘

2019년 3월 23일 


1
오래전 그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심사를 거쳐, 우수사례집을 만드는 일을 해야 했을 때의 일입니다.  

지역도, 학교 맥락도 다르고, 그 일을 한 학교 구성원도 달라서, 우수사례 제시가 무의미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수사례라는 걸 꼭 엮어내야 하는지를 상급자에게 묻고, 이런 이유를 들어 안 했으면 한다고 했지만, 관례적으로 늘 해 오던 일이기 때문에 그 해에만 안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수사례의 무용지물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었습니다.


2
예비교사들과 수업할 때, 종종 제가 생각하기에 훌륭한 선생님들의 사례를 인용합니다.


그분들을 성공 사례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게 된 동기를 주목하여, 자세히 살피기 위함입니다.


처음의 미약한 시작을 주목하고, 실패를 주목하고, 그 실패를 극복했던 과정을 주목하고, 그 과정을 딛고 쉽지 않은 그 일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주목하도록 합니다.


예비교사들은 대단한 사례에 '지나가는 감흥' 정도를 표현할지언정,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실패의 자리에서 딛고 일어난 과정을 더 흥미롭게 주목합니다.


3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에 더 관심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고, 거기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이 통하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