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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임용 시험.
두 번 다 경기도로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1차는 붙었고, 2차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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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시험에 떨어진 것보다,
기간제 교사를 해보려고 여섯 곳에 서류를 냈는데,
네 곳은 서류에서부터 떨어졌고, 두 곳은 면접에서 떨어진 것이 더 자존심 상한다고 합니다.
서류부터 떨어진 것은, 아무래도 성장과정을 기록하다 보면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이고, 면접에서 떨어진 것은 말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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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만에 1차에 붙다니 너무 잘했다고 무한 칭찬을 했습니다. 이번에 같이 준비한 같은 배경의 친구는 세 번째 떨어진 후 다른 일을 알아보겠다고 해서, 자신도 다른 일 알아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일 년 더 준비하고 한번 더 도전하면 합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정말 그럴 것이라 믿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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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으로 입학해서 1학기 교욱과정 수업에서 만났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악착같이 노력하면서도 겸손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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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몇몇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 3월의 첫 수업 자기소개 시간에, 북한에서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장면.
- 뛰어난 학생들도 읽기 힘들어하는 듀이의 아동과 교육과정을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읽어온 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모습.
- 다양한 주제로 현장 탐방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면서 점점 모든 조원들 그리고 과 친구들의 신임을 얻어가는 모습.
- 북한에서 초등교사를 한 것이 필연처럼 느껴지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
- 1학기 마치고 1등 장학금 받았다고 연락 와서 만났던 만남. 축하한다고 하니, 애들이 다 놀 때라서 운이 좋았다는 말.
- 스승의 날마다 연락을 주었던 것.
- 3학년 겨울방학에 만났을 때 여섯 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 그 끝무렵에, 북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몇 달만에 전화가 와, 눈물 글썽이며 통화하던 극적인 장면.
- 4학년 때 여러 동기들이 스터디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었던 것.
- 앞으로 교사로서 남북한의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저의 철없는 말에, ‘전 그냥 남한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잊을 수 없는 말을 해서 제가 할 말을 잃어버리고 한 없이 미안해졌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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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면접보고 이번에도 안 될 것 같다고 풀 죽어 있을 때, 지금까지 잘했다고 폭풍 칭찬하고, 한 번 더 도전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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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기간제 하고 남은 시간 바짝 준비하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는 걸 보니, 결국 2차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남한에서의 상식도 어떤 때는 공부해야 하는 입장이니 기간제 경험이 소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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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온 학생들이 공교육 교사가 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도 있더군요. 그러나 이 친구가 살아온 모습을 지켜본 저로서는 이런 친구가 교사가 되고, 교사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