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새벽녘

내가 좋아하는 새벽의 순간

by 라잎디


3번째 레터로 인사드립니다. 2주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빨랐나 싶은걸요 ☺️


8월 중순의 월요일 아침이네요. 잘 주무셨나요 여러분?


종종 새벽 기상이 어려운 날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날이 흐리거나,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아플 때 말도 안 되게 새벽 기상이 힘들고 잠에서 깨기 어려운데요. 그런 날은 제 몸의 컨디션에 맞추어 알람을 끄고 더 잡니다.� 새벽 기상을 실패했다고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새벽 기상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전 그냥 새벽이 좋다기 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새벽’을 통해 채울 수 있어서 좋은 거거든요. 언제든 우리가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챙겨 봐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만 있다면 라잎디의 의도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왜 일찍 일어나냐는 질문에 대해서 예전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새벽이 제게 주는 힐링 포인트가 많고, 새벽을 통해 자주 저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새벽이 좋은 이유가 어려가지 있지만 이번 레터에서는 제가 새벽 시간 중 좋아하는 순간 top 3!! 중에 2개를 공유할 예정이에요 ㅎㅎ 마지막 한 개는 다음 레터를 통해 공유 드려볼게요.☺️


1순위는 다름 아닌 아침 식사 + 독서


새벽 4시 반쯤 기상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제가 가장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있어요. 제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눈치채셨을 수도 있는데, 저는 아침 식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아침을 늘 챙겨주신 엄마의 사랑 덕분인지 아침이 습관이 되어서, 아침을 안 먹으면 그렇게 허전하고 뭔가를 놓친 기분이 들어요. 학창 시절은 물론 대학 생활 할 때도, 수험생활을 할 때도 빼놓지 않고 아침을 잘 챙겨 먹었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새벽 5시 40분에도 점점 배고파지고 있어서 제 뒤에 있는 냉장고의 요거트를 예의주시하는 중입니다. 언제 꺼내서 먹을지…!)


그래서 자취하면서도 아침 식사를 심플하게라도 챙겨서 먹으려고 합니다. 지금은 저의 필수 루틴 중 하나가 되었고, 그냥 아침을 먹기보다 책을 읽으면서 아침을 먹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독서를 하면서 완벽한 독서 안주(?)가 생긴 느낌이고, 아침 식사에는 좋은 볼거리가 생겼으니까요. 그래서 새벽 루틴을 하면서 처음엔 10분, 20분 차지하던 시간이 이제는 30분 이상을 빼놓고 아침 식사 + 독서 시간을 꼭 갖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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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고기도 구워 먹는 사람? 네, 접니다 � ♀️ 딱히 아침에 잘 안 넘어가는 메뉴가 없는 저는 유튜브 초반만 해도 아침에 라면도 종종 끓여 먹었었어요. 까르보불닭볶음면도 먹고, 고기가 있다면 “나이스~” 하고 꺼내서 먹고, 전날 먹은 치킨도 먹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무거운 아침 식사를 피하게 되고, 몸속 모든 장기들도 저랑 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깔끔한 음식을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릭요거트를 만들어(또는 사서) 먹기 시작했어요.


사실 요즘은 식단, 건강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제가 지금까지 먹던 밥, 시리얼, 빵 모두 아침 식사로 좋지 않은 식단이라는 걸 많이 봐서 그런지 괜히 아침에 먹기가 꺼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정착한 저의 아침 식사는 요거트 + 과일, 요거트 + 그래놀라입니다! 요거트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다양한 토핑을 올려서 먹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자취생에게 과일이 흔한 건 아니지만 종종 챙겨서 사두고 요거트에 올려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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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간단한 아침 식사와 함께 독서하기, 또는 미뤄놓았던 롱폼 영상 보기, 궁금했던 사람의 블로그 글 읽기, 사랑하는 가족과 핸드폰을 내려놓고 대화하기 등 우리가 일상이 너무 정신없이 바빠 미뤄놓았던 것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안 그래도 바쁜 현대사회에서 생산성을 높이려고 정신없는데, 하루 10분, 20분이라도 내가 먹고 싶은 음식과 내가 좋아하는 행위에 집중하는 시간을 두는 게 하루를 시작하는 충전의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


2순위는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새소리


제가 4시 30분쯤 일어나서 관찰을 해보니, 새들은 5시가 좀 넘은 시간에 일어나 울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새소리가 잠잠하다가 물 마시면서 창문을 열어놓으면 곧이어 새들이 짹짹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처음엔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다가 순식간에 여러 마리의 새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먼저 일어난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깨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새가 우는 이유는 영역 표시를 하거나 무리들과 소통하는 이유라고 하는데, 가끔은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해요.


(갑자기 딴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저는 MBTI가 ENFJ입니다. N이라서 종종 친구들에게 상상력을 자극받는 질문을 받을 때면 흥미진진해지는데요. 나무에서 까악까악 울고 있는 까마귀를 바라보다가 새들의 언어를 해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저 친구는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가족이 사라졌나? 배가 고픈가? ‘이 나무는 내 나무다’라는 영역 표시인가?’ 네… 공감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네요 � 아무튼 상상을 많이 하는 N은 새소리에도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기고, 해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답니다 ☺️)


아침 새소리가 흔한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겨울엔 추워서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게 되고, 여름엔 매미 소리가 더 커서 새소리를 듣기 어렵더라고요. 환기를 시키고 싶은 온도의 날씨인 봄과 가을에 들을 수 있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있다 보면 새소리를 접하기가 어려운데, 저희 집 너머로 보라매공원이 있어서 나무가 주변에 많고 동네가 조용해서 새소리가 더 크게 들려 제가 새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곧 매미 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저는 겨울이 오기 전까지 계속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벌써 설레는걸요?
(아래 사진은 아침 산책 갔다가 만난 까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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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좋아하다 보니, 새벽을 자주 맞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제가 좋아하는 모먼트들이 하나둘씩 쌓이게 되었어요. 새벽을 맞이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애정하는 순간이 생겨서 좋아요. 뭐든지 해봐야 내가 좋아하는 구석을 조금이라도 더 찾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고요한 시간의 순간도 너무너무 궁금해요. 답장을 보내주셔도 좋고, 유튜브에 댓글을 남겨주셔도 좋아요! 어떻게든 더 편안한 방식으로 우리의 순간들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


늘 제가 좋아하는 새벽의 순간들을 공유해 드렸는데 재미있게 읽으셨을까요? 영상에서는 긴 글을 담지 못해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을 레터를 통해 공유하게 되니 너무 좋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닐지, 사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여러 고민들이 마구마구 솟아오르고 있는데, 언제든 의견 보내주시면 반영해가는 라잎디가 될게요!


우리 같이 새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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