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생활 방식을 찾는 과정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집안을, 나아가 나라와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엄마가 잘 관리한 집에서 편하게 살다가 독립하고서야, 곰팡이 없는 집, 주름 없는 옷,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 방치된 식재료가 없는 냉장고를 유지하는 게 어려움을 알았다.
그렇다고 엄마처럼 바지런할 의지는 없어서, '쉬운 살림', '살림 꿀팁', '편한 살림' 관련 글과 영상을 찾았다. 생각도 못한 방식이 많아 재미있지만, 암만 쉬워도 자리에서 일어나 뭔가 시도하는 게 장벽이다. 근본적으로 더 격하게 편해지고 싶고, 불필요한 것에 신경 끄고 싶다.
- 생활: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 효율: 들인 노력과 얻은 결과의 비율
숨 쉬고 살아가는데 들인 노력 대비 결과를 의미한다.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 일상생활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 생활효율이 높은 것이다. 인생은 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에, 생활효율을 빨리 높일수록 이후 인생이 편해진다. 이렇게 생각하니, 생활효율을 연구하는 게 게임 스킬트리 찍는 것 같아 재미있어졌다.
자취하고,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생활효율이 내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탐색한 정보와 시도한 경험, 나름의 교훈을 정리할 곳을 찾다가 브런치에 정착했다. 현재진행 중인 일들, 한 차례 겪어보니 든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자료 정리는 리서치, 시행착오는 실험 같아 보여서 생활효율에 '연구소'를 붙였다. 혼자 쓰는 글이지만 혹시 다른 분이 들려준 경험담을 볼 기회도 생기려나? 하는 기대에 공간의 의미 '소(所)'를 써봤다.
더 적은 노력으로 쉽게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 살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단 많이 효율을 높였지만, 아직 반도 못 왔다는 느낌이다. 생활유지에 시간과 노력을 덜 쓰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싶다. 이 과정의 시행착오가, 우연히 이 블로그에 찾아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더불어 한 동안 멈춰있었던 글 쓰는 습관을 다시 살리고 싶다. 오랫동안 보고서형 업무 문서만 썼더니, 문장이 담긴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린다. 녹슨 뇌와 손에도 기름칠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