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금융지식, 생활 습관,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 3권
나는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는 어차피 투자할 만큼 남는 돈도 없으니, 박탈감 느끼지 말고 속 편하게 관심을 껐다. 그래놓고 쓸데없는 데 지출한 게 많아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깝다. 대신 2012년에 비트코인에 50만 원만 넣으라던 프로그래머 말을 들었다면 지금은 19,168배인 96억이 있... 을리가 없다. 소심해서 10% 올랐을 때 다 팔았겠지. 흑흑.
경제, 재무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왔지만 재테크에 대한 관점은 30대 후반에 돌입하는 지금에야 정립했다. 내 몸 하나는 어찌어찌 건사할 수 있을 거란 근자감이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니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복직하면 또 정신없어서 재테크 따위 신경 쓰지 못할 거라, 육아휴직 때 습관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이 과정에 가장 도움을 받은 3권의 책을 소개한다. 내돈내산은 아니고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toss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024년 발간한 책이다. 일상에 영향을 주는 금융 지식을 모두 정리해 줘서 유용하고, 1~2분이면 한 꼭지를 읽을 수 있게 핵심만 다뤄서 읽기 좋다. 재테크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뭔지 모를 땐 이 책 하나만 읽어도 될 것 같다.
내가 사회초년생 때 이 책을 봤다면 연말정산, 연금저축, 보험, 절세를 좀 더 일찍 신경 쓸 수 있었을 거다. 잘못된 소비와 투자로 날린 돈도 적었겠지. 그때도 찾아보면 정보는 있었겠지만... 이제라도 신경 쓰고 있어 다행이다. 30대 후반이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일본의 서민 재무 컨설턴트 요코야마 미츠아키의 책이다. 어떤 습관이 알아서 돈을 모아주는지 읽기 쉽게 설명하고, 딱 3개월 동안 돈이 모이는 습관을 만들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사지 않는 습관』,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등 미니멀하게 사는 저자들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습관을 배웠다. 하지만 생활재무 책을 한 권 고르라면 이 책이다. 핵심만 읽기 쉽게 정리해서 좋다. '덜 쓰기' 같이 욕망을 억압하는 규칙보다 일단 생활을 돌아보자는 방향에도 공감한다.
개인적으론 이 방식으로 사는 데 만족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지출이 줄고, 저축과 투자가 늘었다. 복직해도 쓸데없는 물건은 안 사고, 지출 내역은 주기적으로 정리할 생각이다.
미국의 데이터 과학자이자 자산관리 저문가인 닉 매기울리의 책이다. 고저점 따지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자주, 인덱스에 투자하라 권한다. 투자 관련 궁금증에 데이터 기반으로 명쾌하게 대답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연금저축 계좌 개설해서 S&P 500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미장 활황 덕분에 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언젠간 또 꺼지겠지만 이 책 말대로 떨어져도 꾸준히 사 모을 생각이다. 이 책 말 안 듣고 개별 주식에도 약간 투자했는데 종합 수익률 -20%라 눈물 흘리고 있다. 산업과 회사에 대해 공부할 생각 없는 귀차니스트에겐 지수 투자가 답인가 보다.
가능하면 빨리 투자를 시작하라. 그리고 가능하면 자주 투자하라.” 이 명제야말로 이 책의 핵심 주제이며, 모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투자의 금언이다. 1926년부터 시작해서 어느 시점에 개별 주식이 아닌 인덱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10년 동안 계속 매수한다면 현금보유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98퍼센트이고, 5년 만기 채권투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83퍼센트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투자금 10.5퍼센트 정도의 배당금도 받았을 것이다. -p.309
종합하면 이 3권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다.
① 『더 머니북』으로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②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으로 모은 돈을
③ 『저스트 킵 바잉』처럼 투자하자.
이러면 각종 투자 동향에 신경 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꾸준히 돈이 모이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곧 복직해서 정신없을 테지만 재무설계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 100% 대박에 대한 기대보다 20% 마이너스가 무서운 나는 이 방식이면 충분함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