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한 지 1년, 유리창 청소로 다시 새 집이 되다.
인테리어가 끝나고 이사한 지 1년 하고도 2주가 지났다. 그 사이 창문에 뿌옇게 먼지와 때가 껴서, 거실에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위치임에도 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신경 쓰이지만 시간 나면 직접 청소한다며 미뤘다. 이번 6일 연휴에 친정 부모님이 첫째를 데리고 2박 3일 여행을 가신다고 했다. 기회인가? 그럼 어떻게 청소해야 하지? 직접 청소한 후기를 보다가, 아 좀 힘들겠네 로봇을 써볼까... 하다가 결국 전문가를 불렀다.
내년의 나를 위해 올해의 내가 수집한 정보와 경험을 기록해 둔다. 미래의 나야, 기억해 두렴. 소고기 몇 번 안 먹으면 창문을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것을.
1) 직접 청소: 걸레
물이나 유리 세정제와 극세사 걸레로 유리창 청소를 할 수 있다. 5장에 5천 원 이내로 살 수 있고, 일반 걸레보다 물때와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극세사를 추천한다. 1장은 물에 적셔 꽉 짜서, 1장은 물기 닦는 용도로 2장 쓰는 방법이 비교적 수월하다.
2) 직접 청소: 밀어서 땡기는 도구
창틀과 창문 사이에 고정한 뒤, 창문을 밀고 당기면 오염을 제거해 주는 도구로 직접 청소한다. 나는 리뷰를 '평점 낮은 순'으로 보면 나오는 단점에, 우리 집에 안 맞을까 봐 시도해보진 않았다. 좋은 후기도 많으니 직접 보고 판단하자.
3) 직접 청소: 실리콘 빗자루
유튜브에 '유리창 직접 청소 방법'을 검색하니, 쇼츠에 실리콘 빗자루와 수면양말 조합으로 창문 청소하는 법이 나왔다. 마침 욕실 청소용으로 갖고 있는 제품이라 시도해 볼까 하다가, 버릴 수면양말이 없어서 포기했다.
4) 직접 청소: 전문 장비
유튜브는 전문가의 청소 방법 쇼츠도 추천했다. 순식간에 창문 하나를 깨끗하게 만드는 신통함에 홀려 여러 번 돌려봤다. 댓글에 장비 정보도 있다. 웅거(UNGER)라는 독일의 청소장비 전문업체의 제품이다.
배관공, 목수 등 집 관련 기술자가 인기 직종이라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기술자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답다. 2008년 기준 대학 진학률 40% 미만이라 외국인들에게 유학 오라고 지원해 줬던 월 400유로... 교환학생 때 고맙게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각설하고, 45cm 유리창 스퀴지, 45cm 청소포를 사는 데 약 14만 원이 든다. 가장 저렴한 봉은 1.8만 원이니 총 16만 원은 쓸 각오를 해야 한다. 가장 비싼 제품군 기준이지만, 개인적으론 한 번 청소해 보고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지면 아까울 것 같았다.
5) 창문 로봇청소기: 대여 혹은 구매
창문 로봇청소기는 20만 원부터 70만 원의 가격대로, 제품별 사양과 후기는 입맛에 맞게 찾아보면 되겠다. 대여는 이틀에 2~3만 원 선이라, 7번 이상 쓸 것 같으면 구매하는 게 낫다. 개인적으론 1번 대여해서 만족도를 보고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친구가 산 걸 구경했는데, 기계가 생각보다 커서 자리를 꽤 차지한다.
이런저런 단점 때문에 올해 유리창 청소는 전문가를 불렀는데, 이 글을 쓰려고 다시 검색하니 8일 전에 전문 리뷰어 귀곰 님이 협찬받았지만 감동했다며 올린 창문 로봇청소기 리뷰 영상이 있다.
하나 사서 당근에 '대여'를 판매하면 이웃들에게 금방 뽕 뽑을 거라는 귀곰 님의 말에 솔깃해진다. 하지만 올핸 이미 유리창 청소를 했으니, 내년에 새 모델이 나오면 그때 다시 봐야겠다.
6) 전문가 고용: 사람, 혹은 사람과 로봇을
가장 완벽에 가깝게 청소하려면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나는 숨고에서 견적을 받고 계약했는데, 최저 견적과 최고 견적이 딱 2배 차이 났다. 몇 명이 오시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귀곰 님이 리뷰하신 윈봇의 당근 매물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로봇과 사람이 함께 청소해서 가성비 있게 작업한다는 업체도 발견했다. 다음에 또 업체를 부르게 되면 이곳에도 견적을 물어봐야겠다. 가격표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니 최저 견적 받은 것보다 약 10만 원 저렴하다.
나는 숨고에서 27만 원 ~ 55만 원의 견적을 받았다. 최저 견적을 주신 업체는 평당 가격이라 기준이 확실해서 좋았다. 처음이니 최저 견적 업체와 계약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음엔 비용을 더 쓰기로 했다.
의뢰한 창호 내역은 다음과 같다.
- 통창 이중창 1개
- 반창 이중창 3개
- 반창 단창 1개
- 베란다 분합문 2개
- 모두 방충망 포함
계약한 날짜에 1분이 오셔서 약 6시간 동안 꼼꼼히 작업해 주셨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이 뿌옇던 창문이
이렇게 변했다.
살아있는 풍경을 액자에 담아 보는 기분이다!
창호 공사를 인테리어 공정 초반에 하다 보니, 인테리어 끝나고 이사 왔을 때도 이렇게 투명한 유리창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초목과 꽃이 예쁜 봄, 가을에 한 번씩 닦아두면 집콕족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투자라 느꼈다. 1년에 2번이면 50만 원이 넘는 비용이니, 고급형 로봇청소기나 고급 장비를 사야 하나 고민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제품 검색하면 거의 쿠팡 링크길래, 파트너스에 가입했습니다. 유의미한 수수료를 제공받는 지 궁금했는데 직접 체감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