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중간 정산을 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인생정원사입니다.
공모전에 합격한 이후로 연재가 들쑥날쑥해서 죄송합니다.
이곳에 적는 정원이와의 일상은 늘 현재진행형이거든요. 이전에는 아이가 다 크면 적어야지, 지금 그럴때가 아니야!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결과 저에게는 정원이의 초등학교 이전 기록은 사진 몇 장 센터 스케줄표로만 남아있더라고요.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글쓰기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글쓸 때 아이를 지켜 보면서 핸드폰으로 한줄 한줄 붙여서 조각글을 만듭니다. 그 조각의 글들을 모아서 다시 노트북으로 작업합니다. 처음에는 빈백지를 켜놓고 막막해서 한줄 쓰기도 어려웠어요.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쓰면 안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기록하면 약점으로 남는 것은 아닌가?
(브런치북-새벽고담, 현-나의 슬픔을 읽어줘로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사람들은 자폐에 대해 모를텐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하지?
(브런치북-자폐를 가진 어린이의 세계)
이런 이야기를 적었다고 누가 우리를 알아보면 어쩌나?
(매거진-느린 시계의 정원, 현재는 출간될 책 '정원, 뜻밖의 여정' 모두 포함됐습니다.
결국 나에게 쉽고 안전한 길로 가자!
(브런치북-정원, 뜻밖의 여정)
그렇지만 가드닝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정원이 이야기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결국 제 삶의 일부니까요. 책에는 그래서 둘 다 담겨있습니다.
저는 리얼타임의 현실을 살면서 매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세상에 나의 자취를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를 바랄때도 많았어요. 지금은 이 순간을 활자로 하나하나 남겨 살아감의 증거로 삼고 싶어요. 책 <정원, 뜻밖의 여정> 퇴고 이후로 편 당 업로드 되는 간격은 뜸해졌지만, 최근 업로드 하는 분량은 확연히 길어졌습니다. 여전히 어디까지 저를 드러내야 할지 늘 고민이 많지만, 계속 쓰고 기록하고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 연재도 결심했답니다.
<자폐아이 정원이語>. 하나의 단어를 갖고 아이의 일상을 나누는 연재입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맞는 이야기라 생각이 듭니다.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또 반짝이는 순간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 저희는 정원이의 사춘기에 직면해 있어요. 다이나믹하고 고요한 일상 안에서 저희는 늘 분투하고 고민하고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 아이의 신체 내부의 성장에 부모가 맞춰서 대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맛보기 중이거든요.
여전히 고독하고 고단한 그런 삶이지만, 그 안에 반짝이는 순간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답을 찾아나고 싶습니다.
그것이 2026년 제 글쓰기의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아, 얼마나 글을 써서 다행인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