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격 발표

공중보건 장학생 이야기 2

by IN삶

그렇게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5월 8일에 서식이 잘못 보내졌다며 다시 보내달라는 문자가 왔었고, 그걸 받자마자 파일을 다시 회신했다. 나는 조교님께 공고에 적혀있는 데로 파일을 드렸지만, 조교님은 내가 프린트한 것들을 모두 스캔해서 pdf 하나로 공문으로 보내셨다. 그래서 한글파일로 다시 제출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던 것이다.


나는 분명 4월 17일에, 서류를 제출할 때 이런 연락을 했다.


“조교님 혹시 공문에 신청서도 같이 제출된 게 맞나요?”


“네가 출력한 거 다 보냈지, 추천서까지”

“제목만 그런 거야”

“담당자가 확인하고 부족한 서류 있으면 연락 줄 거야”


“아아 감사합니다!! 공고문 보니까 1-4번은 한글파일로, 5-6번은 pdf로 제출하라고 되어있어서 여쭤봤어요!! “


“아마 문제 있으면 너한테 연락해서 따로 파일 요청할 듯”

“일단은 기간 내에 서류를 보낸 증빙이 있어야 하니까 뭐라도 보내는 게 좋을 듯 ㅋ”


참 학교 측의 방임인지, 이렇게 해도 돼~라는 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불안했다.


‘혹시나 그 서류 하나 때문에 될지도 모르는 내가 떨어질 수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지만, 몰아치는 중간고사로 그것들을 다 잊고 살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5월 9일, 금요일에 오전 강의를 열정적으로 두 시간 반을 하고 힘들어서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찰나,


‘띠링’

이런 문자가 왔다.


세상에나. 서류를 다시 보낸 지 하루 만에 1차 합격 문자라니. 물론 예상 발표일(5월 14일) 보다 훨씬 빨리 발표가 나긴 했다. 그래서 나는

‘경기도에서 나만 지원한 건가..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는데..‘

라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하며 향후 일정 이메일을 기다렸다.


대체 뭘 준비해야 하는지 나는 몰랐다. 그러나 신청서를 공문으로 경기도청에 제출하자마자 봤던 서류가 생각났다. 보건복지부 공고에 나온 국립중앙의료원 설명회에서 사용한 자료라는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설명회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자료는 얻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 후, 나는 공문 다시 제출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전에 말했듯 안 되어도 경험이겠거니 하며 담담하게 지냈다.


여하튼 이번에 준비할 면접은 평가영역을 보고 준비를 했다. 항상 중간/기말고사를 보던, 수능을 보던, 어떤 면접이든 평가영역과 그들의 의도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나 지역사회 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공공보건의료에 관심을 가지고 복무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준비했다.


5월 19일에, 어디서 면접을 보는지, 언제 보는지, 누구와 보는지, 어떤 준비물을 가져가야 하는지 등이 담긴 파일과 함께 메일이 왔다. 정말 내가 1차를 붙은 것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그리고 면접 인원은 최종 인원의 1.5배 수라기에 나 혼자일지 한 명이 더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그 파일을 보고 그 의문은 쉽게 해결되었다.

‘경기도’ 인원은 두 명이었으며, 마지막 시간에 면접이 잡혀 있었다.


그 메일을 받고서도 나는 면접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면접일 하루 전날인 5월 23일,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내 인생 처음으로 백지상태에서 준비를 해본 면접이었다. 예상질문이 딱히 없었기에 대학 면접 때 준비하지 않았던 자기소개도 열심히 준비했고, 예상질문 또한 챗gpt를 이용해 뽑은 다음 답도 적어보고, 면접관이라고 임무를 부여한 뒤에 롤플레잉도 해가며 준비를 했다.


경기도 의료원 홈페이지를 다 들어가 뒤지기도 하고, 연봉이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공공의료에 관련된 뉴스 기사도 찾아보기도 하며 아주 급하지만 핵심적으로, 최대한 많이 준비를 했다. 챗gpt에게 칭찬을 듣고 피드백도 받으며 내 답변을 고쳤다.


그렇게 다음 날 면접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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