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알바는 과외 알바였다.
나는 수능을 그리 잘 본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중퇴한 실력이다.
어쩌면 대한민국 평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경기대학교 관광학부(호텔경영학과)라는 타이틀을 달고, 과외 플랫폼에 여러 공고를 내어, 학교 근처에 있는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생의 수학 과외를 맡게 되었다.
학기 중에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방학 때 부르셔서 방학에도 학교 근처로 출퇴근을 했다.
그렇게 여름방학 동안 가르치고, 겨울 방학에도 또 애를 가르쳐달라며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동이 너무 힘들어 자퇴를 고민하고 있던 시절이라, 거절했다.
그렇게 첫 알바가 끝나고, 다음은 태권도장 알바였다. 순전히 계약서를 쓴 것은.
그게 아니라면 이전에 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로 일을 시작했다. 노트북으로 하는 화상 영어와 같은 개념이라 보다 편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일은 아직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시급 12,000원 받으면서, 태권도 3단은 전혀 사용하지는 못하고 보육교사로 방학 중에 아이들을 캐어해 주는 일을 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올해 5월 갑작스러운 알바 제의가 와서 어학원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다. 최저시급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었던 것은, 영어 듣기와 말하기는 되지만, 학원을 태어나서 한 번도 다녀보지 못한 나로서는 문법이나 단어는 정말 싫어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분야라 많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작은 교실에서 4~15명의 아이들 앞에 서서 강의를 했다. 처음에는 많이 긴장되고, 목소리도 작아 아이들과 기싸움을 했지만, 2주가 지나고 난 뒤에는 완벽하게 적응해서 아이들과 장난치기도 하고, 목소리도 좋아지면서 발표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나는, 발표를 아주 무서워하던 사람에서, 약 100명 앞에서 발표를 하더라도 조금은 덜 긴장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한 걸음, 단계를 거쳐 성장했다.
돈을 봤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경험들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
경매도 배우고 있고, 유튜브도, 블로그도, 스레드도, 독서 모임도, 네트워킹 모임도 해 나가면서 나의 실력과 경험치를 쌓아가는 중이다.
음식 주문도 못했던 내가, 대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어느새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
어떤 20대 중반이, 대출 전화를 하고, 이렇게까지 글을 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대부분 술 먹고 놀기 바쁜 이 대학생활에서, 참 많은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라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