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취향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입에서 부서지는 초콜릿보다는 쉽게 잘 녹여지는 초콜릿을 좋아하고, 유난히 숲 향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우디한 향은 선호하지 않는다. 인센스를 하나 피우고, 예전에 사 뒀지만, 처리해야 하는 차를 따뜻하게 한 잔을 타와서 이불을 몸에 꽁꽁 두르고는 노트북을 열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과, 향은, 엄마는 절 냄새난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종종 듣는 음악이 반야심경인 점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나는 그런 문화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그들의 교리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배워볼 기회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풀 향이 솔솔 나는 내 공간에서, 따뜻하게 스스로를 안아주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오늘은 거의 책상 앞에 앉아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였지만, 나의 머릿속을 탐험하는 작업을 했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꺼내어 정리하는 작업.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
그러다가 오늘 몇 가지 일을 까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금세 다시 행복해졌다. 내겐 내일이라는 시간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여유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행복하고 싶다는 것은, 내 취향 속에 둘러싸여 살고 싶다는 말과 같은 말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이에 있으면, 왠지 스스로가 좋아져서,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주위를 조성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게 좋은 날을 만드는 방법 같다. 아무리 아프고 비가 와서 운동을 하지 못하고 몸이 쑤시고 아프더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환경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동이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의 취향 속에서 자라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