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경하다 나의 눈길을 끈 제목이었다. 이 책에선 한 심리학자분이 ‘고기능성 불안장애 HFA’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제시하며 여러 사례를 소개해 준다. 내가 이해한 고기능성 불안장애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여러 재능이 많다.
2. 항상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이 많다.
3. 일을 잘하고 많이 한다.
4. 남들의 시선, 평가에 굉장히 예민하다.
5.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길 원한다.
고기능성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위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늘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며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끊임없이 달리는 사람 같다. 이는 지금의 내 모습과 비슷했다. 언젠가부터 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후회했다. 밝고 긍정적이었던 모습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하는 게 무서웠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이 괜찮다. 엄청난 업적을 세우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뭐 남들이 돌아볼 만큼 잘생기고 예쁘지 않아도 어쩌면 그냥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괜찮다. 언제나 난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하고 더 뛰어나야 하며 무엇이든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를 너무 사랑했었나 보다. 앞으로 중요한 건 무엇을 하든 결국 나 또한 평범한 한 인간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운이 좋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언젠간 엄청나게 유명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그냥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애인 누군가의 아들로 살다가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니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신기하게도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만약 이 글을 보며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뒤쪽으로 갈수록 방법론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오는데 이 부분보다는 앞쪽에 고기능성 불안장애 HFA에 대한 정의나 사례를 읽어보면서 자신을 한 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니 비로소 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적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