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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Sep 21. 2022

남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모르겠어.

나가야 할 곳이 있었으나 나가 봤자 손님은 하나도 오지 않는 곳

그저 약 한평 반 남짓 공간을 지키고 있는 것, 아니면 팔리지도 않을 샘플을 만들고 있거나 팔지도 못 할 유명 캐릭터 샘플을 만들며 팔리지 않는 내 제품들을 보며 속상하고 우울해지는 마음을 다독이는 것 말고는 내 사업은 뭔가 해 볼 것이 없었다.


누군가는 그랬다. 마케팅을 안 하면서 어떻게 매출이 오르냐고...

내가 만든 제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내 제품은 비쌌다. 

이런저런 기관에 내 제품을 제안 하기에도 내 제품의 판매가는 비쌌다.

시간 대비 생산량이 작았고 외주를 주기에는 판로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외주를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판로를 뚫기 위해 기획한 제품들은 제안을 해 보기도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안도 해 볼 수도 없었다. 


한 달이면 10만 원 매출도 오르지 않는 곳에 나의 에너지를 쏟느니 앞으로라도 빠른 시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뭔가를 해야만 했다. 


오프라인 활동이 막히고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을 하는 시기, 

남들처럼 배운 게 많은 것도 아니고, 개발했다는 제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다양한 공예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가지고 돈을 벌기는 이미 포기했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돈을 벌어야 했다. 얼마 코로나가 닥치고 그다음 해면 퇴직을 하는 남편에게 또다시 돈을 벌어오라고 밖으로 등을 떠밀 수가 없었다. 

4인 가족이 먹고 살, 작은 애 대학 등록금과 교통비, 용돈이, 각종 세금을 내는 데 소요될 돈을 내가 벌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야 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동원해도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돈을 벌지 못 하고 쓰고만 있는데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었다. 그 어려운 시기에 그것도 온라인으로...

나도 온라인으로 일해서 우리 가족이 먹고살고 삶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벌었다면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온라인에서 돈을 벌고 있는 걸까 가 궁금했고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면 배우고 싶었다. 


혼자 독학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뭔가를 배우는 것에는 돈이 든다. 

뭔가 새로 배워서 적응하고 얼른 결과를 내고 싶어서 없는 상황이지만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공부'라는 것을 다시 시작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문장 때문이었다. "즉시 교육, 즉시 적용" 난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바랬다. "즉시 결과" 하지만 내가 다시 공부를 하고 공부한 것을 내 것이 될 수 있게끔 적용하고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최소한 몇 달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나는 오프라인 세상이 아닌 온라인 세상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온라인 세상에서 활동을 해서 내가 공부하는데 소비되는 돈의 일부를 벌 수 있었다. 

말한 그대로 내가 쓰는 돈의 일부를 버는 정도였다. 이것 가지고는 부족했다. 4인 가족이 먹고사는데 필요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내가 배운 것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저들이 뭘 필요로 할까? 누구에게 뭘 팔아야 할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등을 수도 없이 많은 과목을 공부하며 당시 고3이었던 큰 아이보다 마치 내가 수능 시험을 보는 사람처럼 공부를 하고 온라인 세상에 적응해 보려 발버둥을 쳤다. 


내가 온라인 세상에서 돈을 벌기 위해 그때 배운 수준으로 해 볼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없었다. 

네이버 블로그, 쿠팡 파트너스, 온라인 교육 사이트 서포터스 활동이 전부였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쿠팡 파트너스로 활동을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적용하고 싶었으나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못 쓰겠다는 나의 생각으로는 작성할 수 있는 리뷰에 한계가 있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서포터스 활동은 활동 횟수와 금액이 정해져 있었기에 많이 한다고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시 광고를 붙여서 거기서 얻는 수익은 한 달에 치킨 한 마리 사 먹을 수 있는 금액이 될까 말까였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공동구매를 통해서 돈을 몇 억씩 벌었다는 사람도 있어서 따라 해 보려고 배워서 시도는 해 보았지만 이제 막 온라인 세상에 발을 내디딘 내 수준에서는 겨우 제품을 두 개 파는 것이 전부였다. 


남들은 온라인에서 그렇게 돈을 잘 번다는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돈을 잘 버는 걸까? 부러웠고, 샘이 났다.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돈을 빨리 나도 저들처럼 벌 수 있을까? 좌절감이 밀려오면서도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던 나는 그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해 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돈을 버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고 방황하고 생각하고 적용해 오면서 어느새 나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나는 "안되면 어떻게 하지? 창피해서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보다는 어떻게든 뭔가를 시도해 봐야 되겠다는 의지가 앞서 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창피함은 두 번째 문제였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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