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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Oct 07. 2022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자.

주변에 보면 모두들 뭔가를 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부러움과 질투심, 자괴감,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들이 내 속에서 꿈틀댄다. 부러워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질투가 난다고 그의 것이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괴감으로 다시 주저앉아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기에는 내 삶의 시간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시간이 참 안됐다.'라는 생각

이렇게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나도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나도 꿈을 꾸고 있다고,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내 가슴과 머릿속에서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나의 꿈과 하고 싶은 그것으로 나도 뭔가 해 내는 것을, 남들에게 인정받는 내 모습을, 아니 하다못해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었다.


등한시하던 책을 봐도 눈에 익숙지 않아 검은 건 글씨요 하얀 건 종이인 상황, 하지만 꾸역꾸역 읽었다. 

강의를 들어도 저게 외계인 말인지 한국말인지 모를 어려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 강의의 2/3를 못 알아 들어도, 내려오는 눈꺼풀에 못 이겨 조는 한이 있어도 아련해지는 강의 소리에 귀를 맡겼다.

내가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했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며 '나는 저만큼 못하는데... 하다 보면 되는 날도 오려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될 때까지 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 

이것이 내가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방법이다.

그다음으로 찾은 것은 내가 배운 것을 해 볼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었다.

배워도 배워도 내가 해 볼 만한 건 왜 그렇게 쉽게 보이지 않는 건지, 이론상으로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방법을 알려주는데도 시도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얼굴을 노출하라는데 그다지 이쁘지 않은 외모가 좀 거슬렸고 톤 앤 매너를 맞춰서 게시글을 올리라는데 그게 뭔지 지금도 명확하게 모르겠다. 그러니 그때는 더 몰랐다. 남들처럼 사진을 잘 찍어서 멋지게 편집해서 올리고 싶은데 남들 것은 다 멋지게 보였고 내가 만든 것만 초라해 보였다. 남들은 동영상도 멋지게 편집해서 영상을 올리는데 영상을 만드는 방법도 모르겠고 편집하는 방법을 배웠는데도 편집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이 상태로 올렸다가 이게 뭐냐는 핀잔을 들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부터 했다. 

이 모든 걱정과 두려움의 초점은 "타인"에게 맞춰져 있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 생각, 그들이 내게 남길 악플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다 답답증이 밀려왔다. 서러움에 화가 났다. "왜! 내 돈 들여서 내가 배우고 내가 하는데 남들 눈치 보고 살아야 해?! 그냥 막 해보는 거야!" 워낙 성격이 갈등이 오래가는 걸 못 보아 넘기는 성격이다. 이다음부터는 내 맘대로 했다.

못생겼으면 어때! 보는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우면 어때! 나도 하다 보면 늘겠지!

톤 앤 매너?! 막무가내로 하는 것도 나다운 톤 앤 매너다 뭐!

사진? 좀 못 찍으면 어때~! 편집 좀 못 하면 어때! 내추럴하다고 욱여보련다! 이게 지금의 나니까!

동영상 편집? 글 쓰는 것도 힘든데 일단 배워 놓고 나중에 필요하면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익혀진다! 못 하는 것 가지고 주눅 들지 말자!

타인의 핀잔... 이게 가장 큰 관문이었다. 

타인의 피드백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리가 나를 좌절하게 할까 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제 맞서기로 했다. 인생의 정답은 없기에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른 것이라고 그의 방법이 그에게 정답이면 지금 나에게는 지금의 나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름'을 받아들이라고 맞서기로 했다. 

그 뒤로는 해보고 싶은 것은 막 해 봤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몰라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몰라서 관심이 가고 궁금한 것들을 다 찔러보고 배워보고 직접 해 봤다. 그렇게 나의 것을 찾기 위해 1년을 방황했고 고민했고 생각했다. 과연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낼 때쯤 의외의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피드백이 왔다. 그동안 나를 지켜보던 친구에게서였다. 

"너 그렇게 누구 알려주는 거 좋아하고 블로그 하는 거 잘하고 하니까 그쪽으로 꾸준히 해 보는 건 어때?"라는 거다. 

"내가 그래? 에이 내가 알려주는 게 무슨 전문성이 있기를 하냐 내가 무슨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하지만 주변에 둘러보니 블로그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도 블로그 운영이 어려워 꾸준히 하지 못하는 나와 비슷한 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꾸준히 글쓰기를 해보자고 내 생각을 SNS에 올려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두 명이나 같이 하자고 하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판 나를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다섯 분이나 동참해 주셨다. "우와! 대박, 다섯 분이나 같이하자고 해 주셨어!" 정말 감사했고 정말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부끄럽게 내민 나의 손을 붙잡아준 분들께 감사했고 두렵지만 두려움에 맞서 시도해 본 것에 대한 성과가 나타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껴보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긴 시간의 방황 끝에 최종 종착지는 아니지만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찾은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도해 보자는 것! 그래서 해보고 싶은 게 있거나 멋진 이벤트가 있으면 "일단 들이대!"정신으로 참여해 본다. 단,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있다. "안되면 말고!" 안 되는 것으로 인해 좌절하는 것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일상을팔기로했다 #내가할수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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