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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Oct 10. 2022

틈을 찾자! 용기를 내자!

  "내가 가지고 있는 걸 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긴 시간 동안 오래 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배우는 데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이건 비단 최근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약 십몇 년 전부터 시작된 내가 먹고살 수 있는 내 것 찾기는 그때부터 시작됐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취미생활로 또는 계획과 목표 없이 타깃 없이 뛰어들어 실패를 자초했을 뿐이었다. 

그 실패를 통해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면서 나에게 적용하고 나에게 맞게 수정하고 나에게 맞는 내 틀에 맞춰서 이해하며 내가 할 일들을 찾아가고 있다. 

새롭게 배우고 적용하면서 "이걸 해볼까?", "저걸 해 볼까?" 궁리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장벽을 치는 생각이 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고많는데 나한테 올 사람이 있겠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조차도 저 유명한 사람들처럼 잘 나가는 사람 아니어도 좋으니 내 가까이서 조언을 해주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옆집 동생처럼, 회사 선배처럼, 동네 언니처럼 나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생각을 바탕으로 내가 조금 더 알고 있는 게 뭔지 생각해 봤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그나마 블로그 사용 방법을 조금 더 안다는 거, 체험단에 선정돼서 활동해 봤다는 거, 서평단 제안이 오는 메일을 받아 봤다는 거 등 몇 가지가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내어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단한 바위틈에도 작은 균열만 생기면 그 안에 씨앗이 날아가고 거기서 싹이 트고 꽃이 핀다. 

지금 내가 알아가기 위해 배우고 있는 온라인 세상을 배우기 위해 매일 많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그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바람을 가지고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가는 여정의 출발을 이제야 시작한 사람도 많다. 물론 이미 알고 잘 실행해 온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 내게 필요하고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그 안에서도 또 나뉜다. 야단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 칭찬과 야단을 번갈아가며 해 줘야 하는 사람 등 각각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에 따라,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따라 다 다른 군중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나는 블로그를 하고 싶어서 배우기는 했지만 운영이 어려워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 내 터전을 만들기로 했다. 

  블로그 운영 관련해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이미 본인이 좋아하는 뭔가, 잘하고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분들이 그것을 가지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고민했던 문제와 똑같은 문제였다. "실패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나도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때로는 거절당할 것이 뻔하게 보이는 일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해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성공할 확률도 있다는 것을 돌아보지 않고 시도도 해 보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경험조차 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시도를 하고 실패를 해 봐야 무엇이 부족했는지라도 알 수 있는데 그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이런저런 가능성을 이야기해 드리면 "괜찮네요. 그런데 될까요?" 또는 "저는 아직 그거는 못 해서요."라며 시작을 조금 더 성장하고 조금 더 준비되고 난 뒤로 미룬다. 어떤 분들은 자기만의 우물에 갇혀서 우물 밖이 훨씬 넓다는 생각을 못 하는 분들도 계셨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확장이 가능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말씀드리면 마치 큰 울림이 있었던 듯이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그렇게 할 수도 있겠네요! 이걸로 그것까지도 가능하겠네요! 우와!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은 그나마 상담을 진행하면서 신이 난다. 꿈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티키타카가 되면 꿈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상상하며 긍정적인 면을 보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드릴 수 있어서 상담자도 나도 같이 즐거워진다. 

  꼭 메인이어야 할까? 유창하게 강의를 하고 이야기하고 멋진 자료를 준비해서 뭔가를 해야지만 시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든 내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시도해 볼 틈새시장은 있다.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들의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찾기는 너무 힘들다.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걸 찾으면 조금은 수월해진다. 

꼭 무엇인가의 중앙에 있지 않아도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이것도 준비돼야 하고 잘 알려줄 수 있어야 하고 체계가 잡혀 있어야 하고..." 준비가 안 돼있다는 것 때문에 시도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준비 안됐으면 어때! 하면 된다잖아! 해 보면서 수정 보완하면 된다잖아! 돈 드는 것도 아니니 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한 뼘의 용기를 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을 원하는 곳이 반듯이 있으니 부디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무모해 보이는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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