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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Oct 14. 2022

나는 '을'이다.

나는 '을'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일상의 기록만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거라면 '을'이 되었든 '갑'이 되었든 상관없다. 정말 순전히 기록만을 위한 것이라면 되려 '갑'이 될 수도 있다. 아무것도 거리 길게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SNS 플랫폼에서 활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나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든 노출이 될 수 있게끔 글을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이 노출이 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각각의 플랫폼마다 어느 정도의 룰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 블로그에서 블로그 글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글자 수를 적어야 하고 사진도 어느 정도의 수량을 첨부해 줘야 하고 요즘에는 동영상 첨부는 거의 기본이 되어가는 것 같고 거기에 움직이는 사진(움짤)까지 첨부해야지 네이버 메인도 아닌 키워드 검색에서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노출 부분의 이야기는 분분하다. 누군가는 사진 두 장에 그렇게 길게 쓰지 않아도 노출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하물며 네이버에서조차 그런 경우가 있다고 예시를 들어준 적이 있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과연 정말 이제 막 시작한 블로그의 글이 사진 달랑 두 장에 얼마 되지 않는 글의 량을 가지고 노출될 수 있을까?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두 장에 그리 많지 않은 글자 수에도 불구하고 어떤 키워드의 메인에 노출이 되려면 그간 쌓아온 블로그 지수가 반영되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나는 매일 1일 1포스팅을 약 16개월간 해 왔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분리하면서 간혹 한쪽에 한두 번씩 번갈아가면서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1일 1포스팅을 해 왔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좋아할 만한 글 형식을 가지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사람들이 찾는 이야기들을 내 일상에서 찾아서 매일같이 올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좋아할 만한 글 형식'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저 나의 기록을 하기 위한 블로그 운영이라면 사진 달랑 한 장, 아니 사진을 첨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가 찾아오든 안 찾아오든 상관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블로그 활동으로 나에 대해서 알리고 조금이라도 수익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네이버 블로그가 원하는 형식의 글을 써야 한다. 아무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플랫폼이 원하는 형식의 글이 아니면 노출될 수가 없고 노출이 되지 않으면 블로그 방문자가 늘지 않고 그러면 현재 또는 미래의 나의 잠재적 고객이 될지도 모를 사람들을 온라인상으로나마 만날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블로그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플랫폼에서 원하는 형식의 글을 써야 하는 것이고 노출이 되어 방문자가 유입이 되게 되면 그들이 볼 콘텐츠가 양질의 콘텐츠여야지만 다시 재방문하게 되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 

처음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대'라는 소리에 솔깃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돈 벌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생계를 유지할 만큼 벌 수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애드 포스트라는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되고 쿠팡 파트너스라는 마케터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제품 리뷰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고 서평단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또 체험단 플랫폼에 신청해서 내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체험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여기서 더 커지면 체험단을 스스로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은 여기까지라도 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이다음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을'이지만 '갑'이 되기 위해서 최대한 플랫폼의 입맛에 맞게 활동을 하고 블로그를 성장시킨 뒤 그다음에야 '갑'이 될까 말까 하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이 광고나 체험단,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SNS는 내 것을 알리기 위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뭔가 뾰족한 내 것이 있다면 SNS는 고객을 만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된다. 홍보수단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 SNS 활동을 하고 각각의 플랫폼에서 잘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플랫폼 활동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 사업 등이 있어도 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나기 힘든 때는 더더욱 말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일단 SNS 플랫폼의 입맛에 맞게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한 활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렇게 온라인 세상에서 '을'로서 내 자리를 성장시켜가면서 자신도 같이 성장해 간다면 언젠간 반듯이 '갑'이 되는 날도 오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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